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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중동에서 길을 뚫다] ③탈석유 속도 내는 사우디 에너지 전략

탈탄소 중심 산업 재편·청정에너지 비중↑…전력 수요 증가세도 '꾸준'
사우디와 함께 뛰는 한전…"중동 지역 입찰시장 면밀히 주시 중"

편집자주 ...올해는 한국전력 해외사업 30주년이다. 1995년 필리핀을 시작으로 30년간 15개국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쳐온 한전은 중동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UAE 바라카 원전을 기점으로 중동은 단순 수주 시장이 아닌 '검증된 기회의 땅'으로 부상했다. 본 기획은 해외사업 30년의 궤적을 짚고, 중동에서 모색하는 한전의 다음 30년 전략을 들여다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전경. 2022.2.2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사우디 리야드=뉴스1) 나혜윤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탈석유 시대를 향한 국가적 대전환을 추진 중이다. 2016년 발표한 '비전 2030'을 시작으로 석유 의존도를 줄이고 산업 전반을 탈탄소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에너지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전력 다소비 산업 구조를 효율화하고, 청정에너지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전력은 사우디 내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흐름에 발맞춰 발전·송전·저장 등 전력 가치사슬 전반에서 협력 기회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2009년 '라빅(Rabigh) 프로젝트' 이후로 사우디 현지 사업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전은 사우디에서 총 5건, 7GW가 넘는 발전사업을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 만난 이광호 한전 중동지사장은 "한전은 중동에서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 '비전 2030'을 통해 민간주도형 고효율 저탄소 전력시장으로 대전환 중"이라며 "한전은 사우디의 이같은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사우디 전력시장 구조와 정책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마 가스복합발전소, 25년간 장기 수익 창출 가능…'운영형' 해외사업 모델로 전환

현재 사우디에서는 루마·나이리야 복합화력발전, 자푸라2 열병합, 사다위 태양광, 루마1·나이리야1 가스복합발전 등 4건의 프로젝트가 진행하고 있다.

이 중 한전이 특히 주목할 사업은 사우디 민간 발전사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루마 가스복합발전소다. 이 사업은 단순 수주형을 넘어 한전의 '운영형' 해외사업 모델 전환을 상징한다. 2.7GW급 발전 용량과 하루 80만㎥ 이상의 담수 생산능력을 갖춘 루마·나이리야 프로젝트는 EPC(설계·조달·시공) 수주를 넘어, 25년간 발전소 운영을 통한 전력과 담수 판매로 장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이는 사우디 전력 수요의 꾸준한 증가세와도 맞물린다. 시장 조사기관 모르도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사우디 전력설비 규모는 2025년 92.9GW에서 2030년 123.2GW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이 사우디, 더 나아가 중동 지역을 공략하는 이유는 사업 구조의 매력도 뒤따른다. 이 지사장은 "이곳에서는 발주처가 사업부지와 송전망, 그리고 용수 등을 확보해 사업주에게 제공하고, 운영기간 동안전력판매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전은 그동안 해외사업을 추진해 오며 많은 노하우, 역량, 데이터를 축적해왔다"며 "최근에는 친환경·신사업 중심의 해외 포트폴리오로 전환했고, 특히 중동지역 입찰 시장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쌓아온 해외사업 노하우를 집중 투입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포트폴리오 확대 '속도'…전력공급 넘어 기술 솔루션 제공자로도 입지 강화

한전은 이와 함께 사우디에서의 기술 기반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초고압직류송전(HVDC),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미래 에너지 기술이 핵심 골자다.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등과의 컨소시엄을 통해 단순 전력 공급을 넘어 기술 솔루션 제공자로서의 입지 강화를 노리는 전략이다.

특히 SMR과 HVDC 분야는 사우디가 추진 중인 신도시 '네옴시티'를 포함한 탈탄소 기반 스마트 인프라 구축과도 맞물려 있다. 탈탄소 기반 도시 모델에 기술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지점이 많은 만큼, 향후 한전의 참여 폭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지사장은 "올해도 또 좋은 소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사우디) 태양광 수주는 중동 최초였고, 배터리 쪽에서도 첫 사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전은 국내 에너지 기업으로서 신재생·배터리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른다. 중동은 불확실성도 있지만 해외 건설 수주에서 중동만 한 곳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장은 사우디의 신규 원전 추진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시각도 덧붙였다. 그는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정세가 복잡하다. 원전은 국내외적으로 안정화돼야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트럼프 대통령도 사우디를 첫 해외 순방 국가로 방문하고, (미국이 사우디 원전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등) 사우디 입장에서는 원전 (결정 여부를) 계속 지연시킬 수 없다는 판단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중동지역 사업현황 발표 중인 이광호 한전 중동지사장. (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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