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냐, K 무비냐…엎치락뒤치락 극장가 [N초점]
- 정유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최근 국내 극장가에서 할리우드 작품과 한국 영화가 엎치락뒤치락 흥행 경쟁을 펼쳐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드래곤 길들이기'(감독 딘 데블로이스)는 개봉일인 6일부터 이틀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개봉 첫날 22만 2918명을 동원한 이 영화는 지난 7일에는 16만 5278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새로운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29만 1267명이다.
'드래곤 길들이기'는 바이킹답지 않은 외모와 성격 때문에 모두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히컵'과 베일에 싸인 전설의 드래곤 투슬리스가 차별과 편견을 넘어 특별한 우정으로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지난 2010년 개봉했던 동명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이 작품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첫 번째 실사 영화다. 원작 애니메이션 시리즈 3부작을 모두 연출한 감독이자 아카데미 3회 노미네이트, 골든 글로브 수상의 딘 데블로이스 감독을 비롯해 함께했던 제작진이 모두 참여해 기대를 더 한다.
'드래곤 길들이기' 이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작품은 한국 영화 '하이파이브'다. '과속스캔들' '써니'의 연출자인 강형철 감독이 '스윙키즈'(2018) 이후 7년 만에 내놓는 신작인 이 영화는 지난달 30일에 개봉해 약 일주일 넘는 기간 100만 관객을 넘기며 초반 흥행을 이어왔다. 누적 관객 수는 104만 314명.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주성치의 코미디 영화가 떠오른다'는 평을 듣고 있는 '하이파이브'는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유아인 김희원 박진영 등 여러 배우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코믹한 판타지 장르다.
지난 5월부터 박스오피스는 절대적인 강자 없이 신작이 개봉할 때마다 엎치락뒤치락 박스오피스 1위 자리가 바뀌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들의 개봉이 많았던 5월인 만큼, 국내 기대작과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 대결 구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하이파이브' 이전에는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이 약 2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왔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전에는 한국 영화 '야당'과 '승부'가 정상에 이름을 올렸다.
할리우드 영화의 기세는 여름에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포 영화 '28년 후'가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고, 디즈니 애니메이션 '엘리오'가 그보다 하루 앞선 18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25일에는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영화 'F1 더 무비'가 베일을 벗는다. 그뿐 아니라 7월 2일에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이 극장에 걸린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부작을 연출해 호평받은 제임스 건 감독이 직접 감독, 각본을 맡은 DC스튜디오의 '슈퍼맨', 마블 스튜디오의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도 7월 공개된다.
6월과 7월, 할리우드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 한국 영화도 맞불을 놓는다. 11일 선보일 차학연 정지소 주연 '태양의 노래'를 포함, 이선빈 김민석 등이 주연한 스릴러 영화 '노이즈', '기생충'을 제치고 북미에서 한국 작품 중 최고 흥행을 거둔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 안효섭 이민호 등이 주연한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 등이 6월과 7월에 차례로 개봉하는 작품들이다. 이 다양한 작품들 중 예년처럼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흥행작이 올해도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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