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 과정에서 고1 영어영역 문제와 정답이 사전에 유출돼 교육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선 가운데, 학평 문제를 출제한 부산시교육청 쪽에서 유출된 정황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5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학평 문제는 서울·경기·인천·부산 등 4개 교육청이 돌아가면서 출제하는데, 이번 문제는 부산시교육청에서 출제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4월 말 문제와 정답·해설이 담긴 파일을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 전달했다.

당시 시교육청 측은 이동식 저장매체(USB)로 전달했기 때문에 전달 과정에서 시험지가 누락되거나 분실되는 일 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었고, USB가 전달된 뒤에는 각 교육청 쪽에서 시험지와 답안지 등을 보관·관리했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시험지 인쇄와 관리는 각 시·도 교육청에서 이뤄지는데, 어느 교육청을 통해 정답이 유출됐는지 등에 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자체 점검한 결과 현재까지 부산시교육청 내부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 고1 학생 40만명, 고2 41만 명이 응시했다. 학평은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점검하는 시험으로, 내신 성적에는 반영되지는 않는다. 재평가는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교육당국의 설명이다.

전국 17개 교육청은 관련자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조치를 위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해 관련자 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일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졌다.

이날 실시된 학평 고1 영어영역 정답과 해설이 시험 시간인 오후 1시 10분보다 40분 전인 12시 30분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픈 채팅방과 강사 정보공유방 등에 공유됐다. 채팅방에 참여한 사람은 3200여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정답과 해설이 공유된 채팅방 자체가 서울 채팅방"이라며 "학평을 총괄하는 서울시교육청 측에서 유출 경위를 파악하고 각 교육청이 공조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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