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미 박기현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만나 "이번 기회에 국민들께서 정말 원하는 개헌, 정치적 유불리나 계산을 따져서 하는 개헌이 아니라 제대로 된 7공(7공화국), 국민이 원하는 협치형 정부를 만드는 개헌에 저희도 많이 노력할 테니, 의장님도 중심을 잡아주시고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국회의장실에서 우 의장과 만남을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대선이 펼쳐지면서 많은 후보가 개헌 얘기를 한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이어 "입법부가 사법부 위에 올라서는 순간 저는 헌법 균형이 무너진다고 생각한다"며 "국회는 이런 것들이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우 의장님도 몸소 실천해 오셨듯 잘 아시겠지만, 헌정 중심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정쟁이 아니고 헌정 복원이고 정치의 시간이 아니고 헌법의 시간"이라며 "(다른 생각들을) 좁히는 정치를 하는 데 있어서, 의장님께서 헌정의 중심축을 잡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좋은 말씀"이라고 화답하고는 "국민의 삶이라고 하는 하나의 축을 가지고 (입법·사법·행정부가) 협력하고 다른 역할을 맡고 잘못하면 비판도 하고 이렇게 가면서 삼권분립이 되고 커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그 역할이 제대로 잘됐는가 하면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국회가 정쟁의 장이 됐다"고 언급하며 "비 온 뒤에 땅이 굳듯이 우리 국민 전체가 다시 이런 일(계엄 등)이 있지 않도록 잘 고민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개헌에 있어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서 사회적 대화가 잘 이뤄져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으면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 발언을 마친 두 사람은 10여 분간 비공개 대화를 진행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예방을 마치고 취재진에게 "(비공개 대화에서) 이번에 헌정을 지키는 데 함께 해야 한다. 입법부가 사법부를 견제하고 군림하려는 태도에 대해 많은 분이 우려한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입법부가 사법부를 견제하는 태도, 본인 의지에 맞지 않으면 수사검사·대법원장 등을 탄핵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잘못된 것"이라며 "많은 국민께서 독재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말씀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younme@dqdt.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