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준석 단일화 한다' 되뇌는 이유…같은 뿌리 '내란 연합' 규정
이준석 "단일화 안 해" 권성동 '무산 선언'…이재명 "李 투항할 것"
민주 "단일화 여부 크게 상관 없다"…본투표까지 변수 차단에 전력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할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거론하며 '내란 연대'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뒤 국민의힘조차 단일화가 무산됐다고 밝혔으나 이 후보는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이 끊임없이 주장하던 보수 단일화는 사전투표 시작과 함께 사실상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게 중론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전날(29일)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단일화'와 관련한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단일화 안 한다"고 잘라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후보와의 단일화는 결국 무산됐다"고 선언했다.
사전투표가 이미 진행된 데다 투표율도 높기 때문에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해도 떨어진 후보의 표는 사표가 돼 단일화 효과가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단일화의 가능성을 '0%'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의견도 여전히 존재한다. 지난 28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서 이 후보를 기다리다 결국 만나지 못했던 김 후보는 "본투표 때까지도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느낌이 좀 든다"고 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단일화 공격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결국 '한 몸'이라는 인식을 확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던 이준석 후보님, 단일화 절대 안 한다지만, 결국 후보 포기, '김문수 단일화'로 내란·부패·갈라치기 연합을 확신한다"며 "젊은 개혁을 주창하지만 결국 기득권을 포기 못 하고 본성대로 내란 부패 세력에 투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당권과 선거비용 대납이 조건일 거 같은데 만약 사실이라면 그건 후보자 매수라는 중대 선거 범죄"라며 "양두구육 하려다가 또 토사구팽당하실 수 있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10% 이상에서 15% 미만까지 득표한 경우 절반을 보전받는다.
이준석 후보가 이런 현실적 압박 속 단일화에 나서면 보수표가 결집하고 '샤이 보수'를 투표장으로 불러들여 막판 선거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는 "단일화하든 안 하든 우리한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본다"며 "그래도 계속해서 지적하는 이유는 두 후보의 단일화가 결국 내란세력의 야합, 연합이기 때문에 명확한 규정을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에 "부정선거론을 믿었던 분답게 또다시 망상의 늪에 빠지고 있다"며 "헛것이 보이면 물러나실 때가 된 것"이라고 이재명 후보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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