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논란' 속 설난영 광폭 행보…시장서 농인과 "사랑합니다"
강북 수유시장 등 국힘 약세 지역 방문…정순택 대주교 접견도
김문수 "설난영이 김문수"…캠프도 '女노동운동가' 담긴 영상 공개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가 30일 서울 일대 재래시장과 명동성당을 찾아 김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시장에서는 농아인 상인과 수화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유시민 작가(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설 여사 관련 발언을 두고 폄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설 여사는 특별한 반응 없이 김 후보를 돕는 행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설 여사는 이날 낮 12시 서울 강북구 수유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장을 보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약 90분간 김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설 여사는 한 농아인 상인을 만나 수화로 "사랑합니다" 등 간단한 대화를 직접 나누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이던 2013년, 설 여사와 함께 '공무원 수화경연대회'에 참석해 가수 노사연 씨의 노래 '만남'을 수화로 선보이기도 했었다.
한 상인은 "42년간 이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데, 대통령 후보자의 배우자가 온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날 설 여사는 수유시장을 비롯해 종로구 광장시장, 중구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선대위 관계자는 "강북구 등 국민의힘 약세 지역을 방문해 시민들을 만나고, 당직자와 선거운동원을 격려하려는 취지"라고 전했다.
설 여사는 오후 4시에는 중구 명동성당을 찾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와 면담을 가졌다. 설 여사는 정 대주교와 종교계에 관한 것은 물론 각종 사회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설 여사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모든 일정을 김 후보 지원 유세에 초점을 두고 있어 투표 또한 본투표 때 한 표를 행사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전날(29일) 딸 동주 씨와 사전투표를 했다.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핵심 전략으로 '인물론'을 내세웠는데, 설 여사도 '핵심 전력'으로 분류된다. 지난 22일 경기 부천 유세 땐 설 여사가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일 때 '생리 공결'을 만들어준 것에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지지자도 있었다.
한편 유 작가는 지난 28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설 여사를 두고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에 있어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비난하면서 여성·노동자·학력·노인 비하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 후보는 이에 이날 페이스북에 "(아내는) 위대한 사랑과 헌신으로 저와 가족을 지킨 훌륭한 사람"이라며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고 했다.
김 후보 캠프는 같은 날 공식 유튜브에 설 여사와 동주 씨, 여성 노동운동 동료들이 함께 출연한 영상을 공개하며 유 작가를 겨냥했다. 영상에는 여성 노동운동가들이 "세상의 주인은 대학 나온 몇 사람이 아니라 열심히 사는 국민"이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hyuk@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