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어 '尹+전광훈' 불쑥…중도표 이탈 노심초사 국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尹, 국민의힘 근처 얼씬도 마라"
이재명 "상왕 윤석열 귀환" 이준석 "윤석열=김문수" 맹공
- 손승환 기자,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박기범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이 중도층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다.
특히 선거 막판 보수 집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호소문이 등장하면서 중도 표심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현안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30일) 발표된 윤 전 대통령의 호소문을 두고 "이미 탈당하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간 분에 대한 당의 입장은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전광훈 목사 주도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집회에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나라를 정상화하기 위해서 오는 6월 3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셔서 김문수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이동호 전 여의도연구원 상근부원장이 대독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공개 관람한 데 이은 윤 전 대통령의 두 번째 행보다.
이를 두고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전 목사의 집회에서 메시지를 냄으로써 보수 지지층 결집을 꾀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같은 윤 전 대통령의 등장이 선거 막바지 외연 확장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선을 긋는 모양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당헌을 개정해 대통령의 당무 개입 금지를 명문화했다. 정확히 말하면 '윤석열 방지' 당헌 개정"이라며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근처에 얼씬도 하지 마시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계엄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라며 "계엄이 아니었으면 이 후보는 대선 출마는커녕 지금쯤 정치권에서 퇴출됐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개혁신당도 즉각 공격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충북 청주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문수 후보가) 극우 전광훈과 내란 수괴 윤석열과 단절을 지금까지 못 하고 있는데, 결국 내란 후보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김 후보의 당선은 곧 상왕 윤석열의 귀환을 뜻하는 것이라 생각해달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도 "대한민국의 지난 6개월 혼란은 윤 전 대통령 때문이다. 김문수 후보가 지지 의사를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으면 윤석열=김문수=국민의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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