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박근혜도 출동…국힘, 영남 투표율 높이기 안간힘
사전투표율, TK·PK 5개 시도 전국 최하위…민주 텃밭 호남은 최상위
尹실망·사전투표 불신 분석…국힘 "투표율 높이면 이긴다" 결집 호소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텃밭 영남 지지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앞선 사전투표 결과, 영남지역 득표율이 현저하게 떨어지면서 비상에 걸리면서다. 특히 열세 지역인 호남지역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당내 위기감을 높이고 있다.
2일 구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영남지역 득표율 올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전국의 사전투표율은 34.74%다. 하지만, 영남지역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 것은 물론 나란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대구는 25.63%로 유일하게 20%대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부산은 30.37%, 경북은 31.52%, 경남은 31.71%, 울산은 32.01%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대선과 비교하면 5개 시도의 사전투표율은 3~10p%가량 줄었다. 지난 대선 사전 투표율은 대구 33.9%, 경북 41%, 부산 34.2%, 울산 35.3%, 경남 35.9%다.
반면, 민주당의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권의 투표율을 전국 최상위권을 달렸다. 전남은 56.50%로 가장 높았고, 전북은 53.01%, 광주는 52.12%로, 사전투표율 50%를 넘긴 3곳 모두 호남지역이다. 이 지역은 모두 지난 대선보다 사전투표율이 올랐다.
영남의 낮은 투표율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 등으로 인한 실망감 등이 꼽힌다. 보수정당을 중심으로 사전투표에 대한 높은 불신도 낮은 투표율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원인과 별개로 영남지역의 저조한 투표율에 국민의힘은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호남의 높은 투표율은 위기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영남과 호남의 지역색을 고려할 때, 양 지역의 투표율은 각 진영 후보의 득표율과 직결된다는 평가다.
호남지역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하게, 영남의 낮은 투표율은 김문수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영남지역 투표율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수정치권에서 '선거의 여왕'으로 꼽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장이 특히 눈에 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았다. 같은 달 31일에는 8년 만에 보수의 성지로 꼽히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대선을 하루 앞둔 이날에는 부산·울산·경남을 차례로 찾는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선 구미, 서문시장 방문에서 특별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았으나, 앞서 김문수 후보의 예방을 받은 만큼 그를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많은 지역 정서를 고려할 때, 투표율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구 여권은 기대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도 이날 오전 제주를 방문한 이후, 오후에 부산을 시작으로 대구를 차례로 방문, 이후 서울로 상경하며 마지막 보수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장동혁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의 전통적 지지층 있는 지역에선 사전투표율 상대적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본 투표율 높이기 위한 노력 계속하고 거기에 최우선으로 힘을 모으겠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투표율을 높인다면 역전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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