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이 광고한 그 아파텔입주 앞두고 허위·과장 광고 논란
홍보와는 다른 보행 육교 모습…인근 풍동천은 '흙탕물'
고양시장 면담, 이후 협의체 구성…"해결책 없으면 법적대응"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입주를 앞둔 일산의 한 대규모 오피스텔 단지를 둘러싸고 입주 예정들과 시행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공동시설에 대한 기대와 달리, 실제 시공 결과가 달라지면서 입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고양시 일산동구 '더샵 일산 엘로이'는 이달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고 와이에스디앤씨가 시행을 맡았다. 지상 최고 42층, 전용면적 84~247㎡, 총 1976가구 규모로 이뤄졌다.
그러나 입주를 불과 3주 앞두고, 단지를 둘러싼 각종 부대시설을 문제가 불거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가장 큰 논란은 당초 계획상 단지와 직접 연결되기로 했던 보행육교가 실제로는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보행육교는 103동과 201동 2층과 직접 이어지는 구조로 설계됐지만, 실제 시공 결과 단지와는 연결되지 않았고, 지상에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육교로 오르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분양 당시 오피스텔 측은 보행육교의 편의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핵심 홍보 요소로 내세웠다. 그러나 입주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육교가 단지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비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한 입주민은 "단지와 직접 연결되는 육교가 없으면 경의선 선로를 건너 3호선 정발산역 인근으로 접근하기가 매우 불편하다"며 "보행육교는 입주를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였는데, 입주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런 사실을 알게 돼 너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문제는 인허가 절차에 따른 것으로, 시행사 측의 권한에 따라 현재 허가받은 구간까지만 시공을 완료했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측은 보행육교와 상가를 연결하는 구간의 경사도가 가파른 탓에 장애인 이동권 침해 등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당초 계획대로 시공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오피스텔이 준공된 이후 관련 기술적 검토와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면, 단지와 보행육교를 다시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일산의 청계천'이라고 홍보했던 인근의 풍동천 수변공원의 수질 또한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인 풍동천 수변공원은 수원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예비입주자는 "보행육교뿐 아니라 주변 환경도 입주 전까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을까 봐 걱정"이라며 "이대로 입주를 맞아야 하느냐는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고양시도 사태 수습에 나섰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예비 입주민들과 만나 직접 민원을 청취했고, 시는 시공사·시행사·입주민이 함께하는 1차 협의체 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시공사와 시행사 측 실무자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됐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는 시공사와 시행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향후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입대위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친 회의에서도 제대로 된 해결책은커녕 시행사 측에서 시간을 끌고 있다"며 "제대로 된 해결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계속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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