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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공천개입' 김건희 2차 출석요구 전망…'탈당' 尹도 대선 전 부를까

김건희 출석요구 1회 불응…대통령 파면·국힘 탈당 尹도 사정권
윤석열·명태균 녹취, 김건희·김영선 통신기록 등 정황 '수두룩'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공동취재)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재차 출석을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혹 관련자 조사가 마무리돼 김 여사 대면조사만 남은 상황이다.

그의 남편 윤 전 대통령도 여당인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육성 녹취가 공개돼 소환조사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파면에 이어 전날(17일) 국민의힘 탈당을 선언하면서 완전한 자연인이 된 만큼 명 씨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14일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의 피의자 소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김 여사는 응하지 않았다.

김 여사는 조사 전날(13일) 수사팀에 조기 대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는 등을 이유로 불출석 의견서를 제출하고 조사 당일 검찰청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여사 측은 불출석 사유로 △조기 대선 악영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등 그와 관련한 재판들이 대선 이후로 연기된 점 △뇌물 혐의를 받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검찰 대면조사 없이 재판에 넘어간 점 등을 거론했다.

이에 수사팀은 김 여사의 불출석 사유 등을 검토한 뒤 김 여사에게 두 번째 출석요구서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당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김 여사는 같은 선거에서 포항시장과 평택시장 등 후보 공천에 개입하고, 지난해 6·3 총선에선 김상민 전 검사를 경남 창원의창 지역구에 출마시키려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수사팀은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한 이후 김 전 검사, 공재광 전 평택시장, 구상찬 전 의원 등 의혹 관련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했다.

또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김 전 의원과 통화와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고 명 씨에게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에서 김 전 검사를 지원하면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수사팀은 최근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해 서울남부지검이 지난달 30일 건진법사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부부 사저에서 확보한 압수물 일부를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언론은 2022년 재·보궐 선거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명 씨와의 녹취를 공개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2022년 5월 9일 명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뭐 그렇게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내가 저기다 얘기했잖아, 상현이한테. 윤상현한테도 하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은 "상현이한테 내가 한 번 더 얘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덧붙였다.

법조계에선 공천 개입 의혹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선 윤 전 대통령 부부 모두 검찰의 대면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대선 전 두 사람이 소환될지 관심사다.

김 여사가 대선에 출마한 것도 아닐뿐더러 윤 전 대통령까지 자연인이 된 만큼 불출석 사유로 대선을 거론하기엔 명분이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상 수사기관은 소환 통보를 3회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 등 강제구인에 나선다. 김 여사 측이 일정 조율에 응해온 만큼 검찰은 당장 체포영장을 청구하진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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