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내란 재판' 포토라인 모습 드러내자…지지자들 "지하로 모셔라"
尹 내란 혐의 4차 공판 출석…지지자 모여 응원
집회 물품 제한하자 법원 관계자와 실랑이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19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서관 입구. 이곳을 둘러싼 경찰 바리케이드 너머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 네 번째 공판기일에 출석하기에 앞서 응원전을 펼쳤다. 유튜버들은 이 모습을 생중계하며 "지하로 모셔라", "윤석열 대통령" 등 구호를 지지자들이 따라 외치도록 선창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윤 어게인', '온리 윤'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호를 따라한 '메이크 코리아 그레이트 어게인' 문구가 적힌 붉은색 손수건을 미리 맞춘 듯 펼쳐보였다.
이 손수건을 제외한 다른 대형 피켓이나 집회 관련 물품은 반입이 제한됐다. 중앙지법 동문 앞 등지에서는 별다른 제재 없이 출입할 수 있었던 평소와 달리 법원 관계자들이 출입자들의 가방 내부를 일일이 확인했고, 위험한 물품 등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도록 조치했다.
경비도 강화된 모습이었다. 중앙지법 경내 곳곳에는 기동대원들이 배치돼 있고, 경찰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행인들은 삼엄한 분위기에 "무슨 일이지", "오늘 윤 전 대통령 재판 있나보다"라며 주위를 살피기도 했다.
오전 10시쯤 윤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서관 앞에 도착하자 지지자들의 환호 소리는 더욱 커졌다. 윤 전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자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날 두 번째로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낸 윤 전 대통령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빠르게 곧장 법원 내부로 들어갔다.
윤 전 대통령이 법원으로 들어간 뒤 해산하던 지지자들이 서문 인근을 지나다, 이곳에서 출입을 통제하며 집회 용품을 제한하던 법원 관계자와 다른 지지자들의 실랑이에 가세해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10여명의 지지자는 "자유민주주의 나라에서 이것도 못 하냐", "빨갱이들"이라고 법원 관계자들에게 목소리를 높이며 몸을 밀착했다. 주변에 있던 경찰관들이 다가와 제지하면서 큰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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