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에 美 돌려보냈던 보잉 항공기, 두달만에 중국 복귀
지난달 무역전쟁 휴전 영향…中항공사 보잉기 속속 인도할 듯
- 정은지 특파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항공사들이 미중 관세 전쟁으로 중단했던 미국 보잉 항공기 인도를 재개했다고 제일재경 등 중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 신형 보잉 737맥스 항공기 1대가 미국 시애틀에서 이륙해 하와이를 거쳐 중국으로 향했다.
이 비행기는 지난 3월 미국에서 중국 저장성 저우산 보잉사 완성센터에 도착했다 4월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3대의 항공기 중 한 대다. 3대의 항공기는 중국 샤먼항공이 인도받을 예정이었다.
중국화물항공과 중국남방항공이 지난 4월 초 보잉 777F 화물기 1대와 737맥스 8을 각각 수령한 후 보잉 항공기를 인도한 중국 항공사는 없었다.
당시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양국이 고율의 관세를 주고받으면서 미국 항공기와 부품에 대한 관세율이 이전의 최고 5%에서 최고 145%로 상승한 영향이다. 중국 당국도 미국과의 관세 전쟁 보복 조치 일환으로 자국 항공사가 주문한 보잉사 항공기 인수를 중단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항공사가 다시 보잉 항공기를 인도할 수 있었던 것은 미중이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무역 협상을 통해 90일간의 고율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합의한 후 중국이 보잉 항공기 인도 금지 조치를 해제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보잉 항공기의 중국 항공사 인도가 속속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샤먼항공이 3대 중 2대를 곧 인도할 예정이고 지상항공도 보잉 787 광동체 여객기를 수령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중국 항공사가 미국 항공기 인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최근에서야 보잉 시애틀 공장에 대기 중이던 항공기의 인도가 되살아났다"며 "보잉에 있어 생산이 완료된 항공기를 신속하게 인도해 재무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보잉은 올해 중국 시장에 50대의 여객기를 인도할 계획이었으나 4월에 발생한 무역 마찰로 인해 해당 계획이 혼란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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