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계 거물' 스탠리 피셔 전 연준 부의장 별세…향년 81세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WB 수석 이코노미스트· IMF 수석 부총재 거쳐
벤 버냉키와 마리오 드라기 등이 제자…FT "현대 중앙은행의 작은 거인"
-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저명한 경제학자로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회 부의장을 지낸 스탠리 피셔가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별세했다고 이스라엘 매체들이 보도했다. 지난 수년간 병환에 시달려온 피셔는 이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전했다.
피셔는 2005~2013년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로 지내면서 이스라엘이 2008년 금융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경영개발원(IMD)은 2010년 "효율적 작동"을 언급하며 이스라엘 중앙은행을 전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1등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이중 국적자인 피셔는 2014~2017년엔 연준 부의장도 맡았다. 그전에는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와 씨티그룹 부회장을 지냈다. 또 1990년대 후반엔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로 있으면서 아시아 금융위기 대응에서 큰 역할을 했다. 1997년 말엔 방한해 구제금융 협상을 벌였다.
피셔는 1943년 잠비아의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해 13세 때 가족과 함께 짐바브웨로 이주했다. 이후, 런던정경대학(LSE)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MIT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MIT에서 교수로 일하면서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뿐 아니라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등을 지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3년 피셔를 "현대 중앙은행의 작은 거인"이며 "지난 수십 년 동안 글로벌 경제에 가장 조용하게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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