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국방 "LA 시위 현장에 해병대 투입할 수도"
뉴섬 주지사 "트럼프가 혼란 가중하기 위해 주 방위군 투입"
- 박형기 기자,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반대에도 LA 시위 현장에 주 방위군을 투입하자 뉴섬 주지사가 "트럼프가 혼란을 가중하기 위해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고 격렬하게 비판했다.
이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시위 현장에 해병대를 파견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LA에서 발생하자 트럼프는 이날 주 방위군을 LA에 투입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국방장관의 재량에 따라 60일 동안 2000명의 군인을 LA 파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도 "우리나라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토요일 LA에서 일어난 일이 폭동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트럼프가 주 방위군 배치 결정에 대해 사전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이번 조치가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트럼프의 월권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방 정부는 상황을 악화시킬 구실을 만들기 위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명령은 미국 관련 법률인 연방 법전 제10편의 1만2406조를 인용하고 있다.
이 조항은 미국 정부의 권위에 대한 반란 또는 반란의 위험이 있을 경우, 연방 정부가 주 방위군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주 방위군의 배치는 대부분 각 주지사의 권한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항을 통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권한을 우회한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시위가 격화할 경우, 해병대가 다음으로 파견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에 뉴섬 주지사는 "해병대를 배치하자는 헤그세스의 제안을 정신 나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헤그세스는 "뉴섬이 폭력이 걷잡을 수 없게 되도록 내버려뒀다"고 응수했다.
한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지난 6일부터 이틀간 LA에서 대규모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섰다. 이에 반발해 시위대들이 거리로 나오면서 경찰 및 이민 당국 요원들과 충돌했고, 경찰과 요원들이 최루탄과 섬광탄 등으로 진압에 나서면서 시위는 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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