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 곧 대규모 보복 실행할 듯…우크라 핵심 목표물 겨냥"
전문가 "거미줄 작전 지휘한 SBU 본부 미사일 타격 가능성"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이른바 '거미줄 작전'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으며 곧 대규모 다각적 보복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관리는 로이터에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며칠 안에 보복 공격이 예상된다며 대응 방식은 "비대칭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또 다른 미국 소식통은 러시아가 여러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미사일과 드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방 외교 소식통은 러시아의 대응이 행정 건물이나 정보 시설과 같은 고부가가치 정부 시설에 집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군사 분석가인 마이클 코프먼은 러시아가 거미줄 작전을 지휘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 본부를 중거리 탄도 미사일로 조준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1년 6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지난 1일 위장용 트럭에 탑재된 드론을 통해 러시아 영토 내 다수의 공군 기지를 목표로 하는 거미줄 작전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통해 러시아 공군 핵심 자산인 '폴레프(Tu)-95'와 'Tu-22M3' 전략폭격기 등 항공기 41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보 분석가들은 절반 정도인 20여 대의 폭격기가 손상 또는 파괴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6일 밤 우크라이나 도시와 기반 시설을 향해 드론 452대와 미사일 45발을 발사했다. 이 공격은 거미줄 작전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추정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응급 구조대원을 포함해 민간인 최소 4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의 6일 공습이 러시아 대응의 전부는 아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근래 몇 주 동안 거의 밤마다 공습을 이어왔으며, 그중 일부는 거미줄 작전 이전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공습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전화 통화한 후 이뤄졌다. 당시 푸틴은 거미줄 작전에 대해 강경한 대응을 언급, 보복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도 러시아 공격 이후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우크라이나)은 푸틴에게 폭격할 명분을 제공했다"며 푸틴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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