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명절 응급실 갔다 '입원행'…의정갈등 이후 14.3%→20.9%
지난 추석 응급실 내원 환자 중 사망자 비율 0.59%…의정갈등 등 원인
김선민 의원 "병상 및 의료진 충분한지 점검해야"
- 김규빈 기자,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강승지 기자 = 지난해 2월 의정갈등 이후 명절 기간에 응급실을 찾은 환자 중 입원을 하거나, 사망한 비율이 급증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1일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받은 '2023년 및 2024년 설 및 추석연휴기간 중 응급실 내원 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설 연휴 기간인 1월21일~1월24일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8만 6186명으로, 이중 입원 환자 비율은 14.3%(1만 2333명)로 집계됐다. 내원환자 중 사망자 비율은 0.51%(350명)로 나타났다.
같은 해 추석 연휴 기간인 9월28일~10월3일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14만 4123명으로 다소 늘어났다. 이 중 입원환자는 2만 2221명으로, 내원환자 중 입원환자 비율은 15.4%로 조사됐다. 내원환자 중 응급실에서 사망한 비율은 0.39%(413명)로 집계됐다.
이같은 증가세는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의정갈등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전공의 사직 등으로 인해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료진이 부족해 배후진료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일례로 심근경색 환자는 1시간 이내에 심장내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대다수의 응급실에서 환자를 수용해 기본적인 처치를 한다고 할지라도 이후 수술을 맡길 심장내과 의사가 없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인 2월9일~2월12일 동안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8만 8496명이었으며, 그중 입원환자는 1만 3915명(15.7%)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내원환자 중 응급실에서 사망한 환자의 비율은 0.42%(276명)로 급증했다.
같은 해 추석 연휴기간인 9월 14일~18일 동안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는 6만 7782명으로, 이 중 입원환자 비율은 20.9%(1만 4165명)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응급실 내원환자 중 사망자 비율은 0.59%(305명)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선민 의원은 "매년 명절마다 응급실 입원환자 및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어, 응급실 중증환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인력 및 병상이 충분한지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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