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서 신약 성과 보따리 푼 K-바이오…글로벌 빅파마 이목 집중
한미약품 11건·루닛 AI 진단기술 등 대거 발표
"RNA 기반 항암제·AI 진단기술 등 플랫폼 확장"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K-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연례총회(AACR 2025) 무대에서 기대를 모아왔던 항암 신약 성과를 대거 공개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AACR은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McCormick Place)에서 진행하고 있다.
AACR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암 연구 학술대회로, 매년 2만 명 이상의 과학자, 제약사, 투자자가 참석한다. 신약 후보물질, 면역항암제, 유전자 치료 등 항암 분야 최신 연구성과가 최초로 공개되는 자리여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연구자들의 기술이전, 공동개발 협력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바이오산업의 핵심 무대다.
한미약품(128940)은 이번 학회에서 총 11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EZH1/2 이중저해제, 선택적 HER2 저해제, MAT2A 저해제, STING mRNA 항암 신약, p53-mRNA 항암 신약 등 주요 항암 신약 후보 물질이 소개되면서 혁신적인 신약 플랫폼 경쟁력을 부각했다.
유한양행(000100)과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YH32364'(ABL104)의 비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EGFR과 4-1BB를 동시에 겨냥하는 새로운 이중 기전의 치료전략을 선보이며, 차세대 면역항암제 시장에서 기술적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대웅제약(069620)은 표적항암제 'DWP216', 면역항암제 'DWP217', 합성치사항암제 'DWP223' 등 3종의 항암제를 전임상 수준에서 소개하며 다양한 작용기전을 갖춘 신약 후보 파이프라인을 공개했다.
동아에스티(170900)는 이번 학회에서 EGFR 내성 돌연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NSCLC, Non-Small-Cell Lung Cancer)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 중인 EGFR 표적 단백질 분해제 'SC2073'(IN-207039)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EGFR 돌연변이로 인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한 최신 연구 성과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대한 SC2073(IN-207039)의 새로운 가능성을 소개할 예정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KDR(950210)는 췌장암 항체 신약 후보 'PBP1510'의 임상 1/2a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젬시타빈 병용요법과의 병합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며 췌장암 치료제 시장 진입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루닛(328130)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해 진행한 AI 기반 EGFR 변이 예측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루닛의 AI 솔루션은 기존 분석 모델 대비 높은 정확도를 보이며, AI 진단 기술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보로노이(310210)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비소세포폐암 표적 치료제 'VRN11'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공개했다. VRN11은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이 높은 특성을 보이며 뇌전이 환자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주목받았다.
이 밖에도 아이디언스,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 앱클론(174900), 나이벡(138610), 압타바이오(293780), 리가켐바이오 등 다수의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암제, 이중항체, AI 기반 진단 기술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성과를 대거 발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이번 AACR에서 한국 기업들이 선보인 성과가 중요한 것은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공동개발 논의로 이어질 수 있어서"라며 "특히 RNA 기반 신약 개발, 이중항체 플랫폼, AI 진단 기술 등 플랫폼 확장 사례 등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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