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임신 중 혈압관리는 두 생명 지키는 첫걸음"
5월, 혈압측정의 달 맞아 임신부 혈압측정 및 건강상담 제공
2030 청년층 고혈압 인지율 20% 미만…"예방관리 노력해야"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보건당국이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임신부의 고혈압 조기 진단과 관리를 위해 혈압측정 및 건강상담을 제공한다.
질병관리청은 오는 17일 세계 고혈압의 날을 맞아 대한고혈압학회와 공동으로 '혈압측정 캠페인(K-MMM25)'을 실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5월을 혈압측정의 달로 지정해 혈압 관리의 필요성을 알리는 글로벌 공공 캠페인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 1300만 명 시대에 대응해 더 많은 국민이 고혈압의 위험성과 혈압측정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학회 및 지자체와 협력한다.
고혈압은 심뇌혈관계질환의 가장 흔하고 강력한 위험인자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관상동맥질환과 허혈성·출혈성 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규정하고 있으나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심각성과 관리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다.
특히 임신 중에 발생하는 고혈압은 산모에게 자간전증·뇌졸중·장기 손상 등의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저체중아·조산·태반조기박리 등 태아의 건강과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최근 고령 임신과 비만·당뇨병 등 대사 질환이 증가하면서 임신 중 혈압 상승 위험이 커짐에 따라 임신부의 고혈압 조기 진단 및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올해는 여성, 특히 임신부의 심혈관 건강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임신 중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임신부를 중점 홍보 대상으로 설정해 '임신 중 혈압 관리, 두 생명을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슬로건 아래 혈압측정 및 건강상담을 제공하는 현장 캠페인을 진행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수축기 혈압 120㎜Hg, 이완기 혈압 80㎜Hg 이상이면 금연과 운동· 식단 및 체중 조절과 같은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며 "임신 중 혈압 측정은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관리하는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필요시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하여 혈압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했다.
그런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한 세계 고혈압 보고서(Global Report on Hypertension: The Race Against a Silent Killer)에 따르면 전 세계 고혈압 환자 중 절반은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환자 5명 중 1명만 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혈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고 있으며 고혈압 관리 모범국으로 언급될 정도로 우수한 수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고혈압 인지율도 71.2%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19~29세 청년층의 고혈압 인지율은 19.3%로 현저히 낮아 고혈압 예방관리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청은 고혈압 유병 현황 및 관리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국가건강조사, 2030 청년층 환자의 조기 발견을 위한 '자기혈관 숫자 알기-레드서클 캠페인' 등 지역사회 환자의 지속치료와 자가관리 지원을 위한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사업 운영과 더불어 과학적 근거 생산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영미 청장은 "향후 고혈압 예방관리수칙 개정·보급,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확대 및 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 대한 통합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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