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열질환자 전년 대비 31%↑…응급실감시체계 앞당겨 운영
질병청, 15일부터 9월까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가동
올해부터 온열질환 위험등급 예측 정보 시범 제공
-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조유리 기자 = 질병관리청은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오는 15일부터 9월까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감시체계는 여름철 열사병 등 국민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5일 앞당겨 운영한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어지러움·근육경련·피로감·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 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질병으로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는 전국 500여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관할 보건소 및 시도, 질병관리청이 협력해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자를 파악하기 위해 운영한다.
올해부터는 감시체계 17개 시도 및 보건소 등 참여기관에 온열질환 발생 예측 정보를 시범 제공한다. 예측 정보 제공 서비스는 지난해 기상청과 협력해 개발한 것으로, 전국 17개 시도별로 당일부터 3일 후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등급을 4단계로 나눠 제공한다. 의료기관은 이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환자 대응체계를 마련하고 지자체는 폭염 대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파악된 온열질환자는 총 3704명(추정 사망자 34명 포함)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으며 연도별 추정 사망자 수도 2018년 48명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남자가 78.5%였으며 연령대별로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4%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온열질환자 수도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온열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060명(55.6%)으로 가장 많았고, 지역별 신고 환자 수는 경기 767명, 전남 407명, 경남 377명, 경북 290명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가 2914명(78.7%)으로 실내보다 3.7배 많았으며 실외 작업장 1176명(31.7%), 논·밭 529명(14.3%), 길가 364명(9.8%), 실내 작업장 339명(9.2%) 순이었다.
발생시간은 새벽 시간대(0~6시)를 제외하고 모든 시간대에서 약 8.9%의 비슷한 발생 분포를 보였으며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 947명(25.6%), 무직 483명(13.0%), 농림어업숙련종사자 371명(10.0%) 순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은 6월부터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7~8월에는 무더운 날이 많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외출 전 기온을 확인하고 폭염 시 외출을 자제해야 하며 햇볕 차단과 충분한 휴식 및 수분 섭취 등 폭염 대비 건강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어린이·노약자·만성질환자는 온열질환에 더욱 취약하므로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며 어린이나 노약자를 집안이나 자동차 등 창문이 닫힌 실내에 홀로 남겨두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지영미 청장은 "온열질환은 응급대처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이 더 중요하다"며 "감시체계 운영을 통해 온열질환 발생 동향 및 예측 정보를 지자체 등에 안내해 빈틈없는 예방활동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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