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홍콩 코로나 몸살…"국내에선 6~9개월 간격 유행, 증가시기 임박"
엄중식 교수 "고령자·기저질환 고위험군, 실내시설 마스크 필요"
질병청 "8주간 확진자 100명대 안정적이지만 여름철 확산사례 등 살펴야"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코로나19가 중화권과 동남아시아에서 재확산하면서 국내 유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계는 통상적인 유행 주기에 따라 감염자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했다.
22일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지난 4~10일(현지시간) 호흡기 질환 의심 환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비율은 16.2%로 나타났다. 3월 말 7.5%였던 것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홍콩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이 뚜렷하다. 홍콩 보건당국은 최근 호흡기 질환자의 코로나19 양성 비율이 기존 6.2%에서 13.6%로 급증했으며, 지난 4주간 중증 환자 81명 중 3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태국 역시 지난 11~1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 3000명으로 직전 주 1만 6000명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국내 상황은 아직 안정적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4~10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146명으로, 최근 8주 동안 100명대를 유지 중이다.
그러나 인근 국가들의 감염 확산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정확한 유행 양상 분석도 어려워 아직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또 "국내에서는 지난해 7월에서 9월 사이 확진자가 늘어난 이후, 약 6~9개월 간격으로 유행이 반복되고 있다"며 "올 2~3월에 감염자가 늘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중국 유행과는 별개로 환자 증가 시기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이나 과거 감염으로 인해 인구 집단 내 면역이 형성돼 유행의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고령자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밀폐된 실내시설 방문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백신 접종 기간을 다음 달 30일까지로 두 달 연장했다. 접종 대상은 65세 이상 고령자, 생후 6개월 이상 면역저하자, 감염 취약시설의 입원·입소자 등 고위험군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코로나19가 여름철에도 확산한 사례가 있어, 면역 형성 기간(4주)을 고려해 가능한 한 빨리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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