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 중추신경질환 신약 개발 美기업 인수에 21조원 쏜다
JPMHC서 인툴라-셀룰러 테라피스 인수 '빅딜' 발표
양극성 장애 치료제 '카플리타' 보유…연 매출 50억 달러 기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146억 달러(약 21조 원)를 투자해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신약개발사를 인수한다. 글로벌 주요 투자 콘퍼런스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이뤄진 첫 대형 거래다.
J&J는 13일(현지시간)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의 발행 주식을 주당 132달러(약 19만 원)에 인수하는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총계약 규모는 146억 달러(약 21조 원) 규모다.
인트라-셀룰러 테라피스는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본사를 둔 제약바이오 기업이다. 뉴욕에 사무소를 두고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R&D)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세포 내 신호 전달 과정에 대한 연구로 지난 200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폴 그린가드 박사의 연구에 기반을 두고 설립됐다.
이번 계약에 따라 J&J는 인트라-셀룰러가 개발한 조현병·양극성 장애 치료제 '카플리타'(성분명 루마테페론)를 보유하게 된다. 또 범불안장애·알츠하이머 관련 정신건강 장애와 관련한 임상 2상시험이 진행 중인 신약 후보물질 'ITI-1284' 등 주요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카플리타는 지난 2019년 1일 1회 경구로 복용하는 조현병 치료제로 허가를 받은 약물이다. 다양한 정신건강 질환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도파민, 글루타메이트 등 수용체에 대해 길항제로 작용하는 기전이다. 길항제는 수용체에 결합해 신경전달물질이나 호르몬 등의 기능을 억제 또는 저해하는 물질이다.
이어 2021년 비정상적인 흥분과 우울증이 번갈아 나타나는 정신건강 질환인 양극성 장애를 치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적응증이 확대 승인됐다. 양극성 장애는 조증이 더 나타날 시 1형, 우울증이 강하면 2형으로 분류되는 질환이다.
인트라-셀룰러는 지난해 12월 성인 우울증 치료제로 카플리타 적응증을 늘리기 위해 신약허가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 카플리타는 2개의 글로벌 3상 연구를 통해 우울증 치료 효과 등이 입증됐다.
우울증 보조제로 승인될 시 카플리타는 15년 만에 양극성 장애 관련 우울 증상 치료를 위해 최초로 승인된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추가적인 3상 시험으로 양극성 조증 치료와 관련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J&J는 카플리타가 연간 매출 50억 달러(약 7조 3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4억 8130만 달러(약 7000억 원)를 기록했다. 업계는 카플리타 복제약이 2040년까지 출시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2026년부터 매출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대형 인수합병(M&A) 거래는 글로벌 주요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 JPMHC에서 발표됐다. JPMHC는 오는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행사로 제약바이오 기업 550여곳과 참가자 8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다.
호아킨 두아토 J&J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M&A는 J&J의 70여년 신경과학 분야 성과에 새로운 치료법을 추가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면서 "J&J 신약 포트폴리오를 더 강화하고, 전략적인 성장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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