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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회 주사에서 2주 1회로…알프로릭스가 바꾼 혈우병 치료[약전약후]

10년 임상 데이터 기반…출혈 예방·안전성 입증
기존 대비 투약 횟수 50% 감소…생활 편의성 개선

사노피의 B형 혈우병 반감기 연장 제제 '안프로릭스'./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혈우병은 혈액응고인자 결핍으로 발생하는 희귀 질환으로, 결핍된 응고인자에 따라 크게 A형 혈우병과 B형 혈우병으로 구분된다.

한국혈우재단이 발표한 '2023 혈우재단백서'에 따르면, 국내에는 약 2600명의 혈우병 환자가 있다. 이들은 경미한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거나 예상치 못한 출혈을 경험하며, 반복적인 관절 출혈로 인해 만성 통증을 겪는다.

혈우병 환자가 겪는 출혈 중 약 80%는 관절에서 발생한다. 통증이 심한 경우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뿐 아니라, 신체 활동이 제한되면서 심혈관 질환 위험까지 안게 된다. 출혈 예방을 넘어 혈우병성 관절병증 발생을 줄이고 관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프로릭스' 2020년 국내 도입…한국혈우재단 안착

사노피 '알프로릭스'는 2020년 3월 국내에 도입된 최초의 B형 혈우병 반감기 연장 제제다.

알프로릭스는 2014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B형 혈우병 환자의 출혈 억제·예방 △수술 전후 출혈 관리 △출혈 빈도 감소를 위한 일상적 예방요법에 적응증을 허가받아, 2020년 국내에 도입됐다.

알프로릭스는 혈액응고인자 9인자에 Fc단백을 융합해 혈액 내 분해를 지연시키고, 생체 내 자연적인 순환 경로를 활용해 반감기를 연장하는 기전이다. 이러한 기전을 통해 인체 내 축적물을 남기지 않으며, 기존 표준 반감기 제제 대비 약 4배 긴 82.2시간의 반감기를 나타낸다.

10년 장기 임상서 유효성 등 확인…관절 보호 효과 우수

알프로릭스는 12세 이상 중증 B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시험(임상명 B-LONG)부터, 치료 이력이 없는 중증 B형 혈우병 환자 대상 임상 3상(임상명 PUPs B-LONG)까지 총 4개의 임상 연구와 10년 이상의 장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출혈 예방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12세 이상 B형 혈우병 환자 123명을 대상으로 한 B-LONG 임상 3상 연구에 따르면, 알프로릭스로 예방요법을 시행한 환자의 연간 출혈률(ABR) 중앙값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간격 투여를 시작으로 예방요법을 시행한 환자군 중 절반 이상은 연구 종료 마지막 3개월 동안 투여 간격을 14일 이상으로 유지했다.

알프로릭스는 10년 이상의 장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효과성과 안전성 프로파일이 확인됐다./뉴스1

2세 미만 B형 혈우병 소아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임상명 Kids B-LONG)에서도 알프로릭스 예방요법의 효과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성인 환자와 소아 환자를 모두 포함한 임상(임상명 B-YOND) 연구 종료 시점에서, 성인 환자의 89%(71명), 소아 환자의 96%(23명)가 예방요법의 투여 간격을 유지하거나 연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혈우병 치료제는 혈액응고인자 최저치(Trough level) 유지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B형 혈우병 환자에게서 측정한 혈액응고인자 최저치는 혈관 내 분포하는 혈액응고인자 9인자 활성도에 한정된 지표로, B형 혈우병 환자의 치료적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혈액응고인자 8인자는 분자량이 커 혈관 내에 주로 분포하는 반면, 혈액응고인자 9인자는 분자량이 작아 조직, 근육, 관절 등 혈관 외 영역으로 빠져나간다. 혈액응고인자 9인자의 40%가 혈관 외 조직에 분포하는 반면, 혈액응고인자 8인자는 16%만이 혈관 외 조직에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B형 혈우병 치료제 중에서도 분포 용적이 큰 알프로릭스는 투여 시 다른 치료제보다 혈관 외 분포가 활발해 관절에 머무르는 양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투약 횟수 줄여 환자 삶의 질 개선에 긍정적 영향

알프로릭스는 기존 표준 반감기 제제(SHL) 대비 반감기를 약 4배 연장하며, 기존에 주 2회 필요했던 투약 횟수를 주 1회 또는 10~14일 간격 1회로 줄였다.

실제로 기존 표준 반감기 제제에서 알프로릭스로 치료제를 전환한 후, 주간 투여 횟수가 평균 50% 감소했고, 연간 투여 횟수도 106회에서 54회로 줄었다. 알프로릭스는 이러한 치료 혜택을 인정받아, 2023년 8월 한국혈우재단 부설의원에서도 B형 혈우병 반감기 연장 제제로는 최초로 처방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투여 횟수 감소는 혈우병 환자의 치료 부담을 경감하고, 일상생활을 보다 자유롭게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혈우병 치료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장기적인 치료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주사 횟수가 줄어들수록 환자의 치료 순응도가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소아 환자나 혈관 접근이 어려운 환자에게 주사 횟수 감소는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치료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치료 일정이 보다 유연해지면서 학교·직장·여행 등 일상생활을 계획하는 데 있어 제약이 줄고, 신체 활동을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 같은 장점에 기반해 알프로릭스는 단순한 투여 횟수 감소를 넘어, 혈우병 환자들이 치료 부담에서 벗어나 보다 자율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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