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확대 대형 제약사 1분기 실적 견조…내수 중심 중소형사 고전
바이오시밀러·글로벌 진출 성과, 대형 제약사 실적 견인
내수 의존 중소형사, 비용 부담에 수익성 타격
- 장도민 기자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 대형 제약사가 수출 품목 확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중소형 제약사들은 내수 시장 의존도와 비용 부담 증가로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한 대형사들이 북미·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수출 실적을 끌어올린 반면, 중소형사들은 내수 의존도가 높은 사업 구조와 연구개발(R&D)·영업비용 등 고정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 방어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업 규모에 따른 성장 전략의 차이가 1분기 실적에서 뚜렷하게 드러난 셈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북미·유럽에서 유플라이마, 트룩시마 등 바이오시밀러 품목 판매가 확대되면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419억 원, 영업이익 149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7.9% 급증했다.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 기술료 수익과 일반의약품 부문 성장에 힘입어 매출 4916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12.3% 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GC녹십자도 혈액제제 '알리글로' 미국 수출 본격화 영향으로 매출 3838억 원, 영업이익 80억 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9% 증가한 38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HK이노엔은 위식도역류 치료제 '케이캡'의 국내외 수요 증가와 헬스앤뷰티(H&B) 부문 성장으로 매출 2474억 원, 영업이익 254억 원을 기록해 각각 16.3%, 47% 증가했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 수출 회복과 비용 효율화 효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늘며 깜짝 실적을 냈다.
한미약품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909억 원, 영업이익 128억 원을 기록했다. 해외 자회사 실적 조정과 연구개발(R&D) 비용 확대 등의 영향이 있었으나, 주요 파이프라인의 진행 상황과 글로벌 기술이전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중장기적 성장 기반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종근당은 같은 기간 매출 39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8억 원으로 다소 줄었는데, 이는 연구개발 투자와 유통구조 개선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종근당은 ETC(전문의약품) 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중소형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내수 시장 비중이 높고, 고정비 부담이 큰 구조적 한계가 실적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광동제약은 매출 3776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5%, 80.6% 감소했다. 한독은 11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일시적 적자를 기록했다.
영진약품, 환인제약, 경보제약 등도 1분기 수익성이 모두 감소했으며, 현대약품, CMG제약, 고려제약 등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은 내수 중심의 영업 구조를 개선하고, 수출 확대나 기술 기반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 등 중장기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며 "단기 실적보다는 구조적 전환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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