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한양행, 차세대 '렉라자'에 70억 기술료 투입…1상 순항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최대 4300억에 신약 후보물질 도입
HER2·EGFR TKI 계열 'YH42946' 글로벌 권리 확보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유한양행(000100)이 차세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개발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협력을 하는 제이인츠바이오에 70억 원 규모 기술료를 지급했다. HER2·EGFR을 타깃 하는 티로신키나아제(TKI) 억제제 계열 항암 신약 후보물질 'YH42946'(제이인츠바이오명 JIN-A04)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제이인츠바이오에 지난 2월까지 YH42946 개발 단계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 총 70억 원을 지급했다.
마일스톤은 신약 개발 절차에서 각 개발 단계별 성공에 따라 지급되는 보수를 뜻한다. 예를 들면 후보물질 선정 시, 전임상시험 독성 프로파일 분석 완료 시, 약물동태학 규명, 임상 1상 시험 진입 혹은 완료 시 등 계약에 따른 합의를 통해 기술료 명목으로 지불하는 금액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지난 2023년 YH42946 도입을 위해 제이인츠바이오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개발 진전에 따른 마일스톤 등을 포함한 최대 계약 규모는 4298억 원이다.
계약 당시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은 25억 원이다. 유한양행은 이후 지난해 11월 첫 기술료 25억 원을 제이인츠바이오에 지급했다. 이어 올해 1월 10억 원, 2월 10억 원 등 연구개발(R&D) 진전에 따라 마일스톤을 지불하고 있다.
지분 투자 등을 고려할 시 유한양행은 제이인츠바이오에 현재까지 155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유한양행은 제이인츠바이오에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60억 원을 투자해 보통주 지분 9.2%, 전환우선주 4.1%, 상환전환우선주 2.3%를 보유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모범 사례로 꼽히는 3세대 폐암 신약 렉라자 뒤를 이을 신약 후보물질 중 하나로 YH42946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오픈이노베이션은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 신약 연구개발(R&D)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중 하나다. 기업 자체 연구소뿐만 아니라 외부의 다양한 연구기관, 대학, 바이오벤처 등과 협력해 신약 개발에 나서는 전략이다.
기술도입 오픈이노베이션으로 유한양행은 전 세계에서 YH42946을 독점적으로 개발·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YH42946 임상을 진행하면서 글로벌 제약사 등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2상, 3상 등 개발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YH42946은 HER2와 EGFR 유전자 변이를 타깃하는 TKI 계열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YH42946은 전임상에서 HER2, EGFR 티로신키나제도메인(TKD)에서 발생하는 돌연변이에 대해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다. 또 유방암과 대장암 등의 주요 고형암에서 호발하는 다른 TKD 돌연변이 아형과 HER2 증폭·과발현, EGFR 엑손 20 삽입에 대해서도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국내와 미국에서 YH42946 임상 1/2상 중 1상 단계에서 연구를 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YH42946을 사람에게 처음으로 투여(FIH·First in human)하는 임상시험이다.
미국에서는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있는 '넥스트 버지니아'에서 YH42946 임상 1/2상시험을 위한 환자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넥스트 버지니아는 글로벌 폐암 치료 권위자이자 '버지니아 캔서 스페셜리스트'(VCS)에 소속된 알렉산더 스피라 박사와 '넥스트 온콜로지' 창업자인 앤서니 톨처 박사가 임상 암 연구를 통해 초기 개발 단계를 밟고 있는 치료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합작설립한 임상기관이다.
넥스트 버지니아는 임상 1상 전문기관이다. 다양한 치료제를 사용했음에도 치료에 차도가 없는 환자들이 임상시험 중인 약물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치료를 받아볼 수 있는 기관이다.
국내에서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연세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등에서 환자모집을 진행 중이다.
jin@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