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선행주자 HK이노엔·대웅 등 순항…대원제약 후발주자 '시동'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PPI서 P-CAB로 전환 중
해외 시장 점유율도 증가, 업체 동반 성장 기대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P-CAB(Potassium-Competitive Acid Blocker·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이 점점 커지는 추세다. 기존 위산분비 억제제 PPI(Proton-Pump Inhibitors·양성자 펌프 억제제) 기반 대비 우월성이 입증되면서 신약 개발을 위한 후발주자의 움직임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P-CAB 계열 약물은 칼륨 이온과 프로톤펌프의 결합을 방해해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기존 PPI 계열 제제보다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다.
주요 P-CAB 계열 의약품은 HK이노엔(195940) '케이캡'과 대웅제약(069620) '펙수클루', 제일약품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476060)의 최근 '자큐보'가 있다.
2019년 3월 나온 케이캡은 1분기 매출액 475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2474억 원) 대비 19.2%로, HK이노엔 단일 품목으로는 가장 큰 비중이다.
1분기 수출액도 39억 원으로 전년 동기(13억 원) 대비 196%나 늘었다. 한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53개국에 진출한 케이캡은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을 목표로 달리고 있다.
HK이노엔은 '김앤장'과 손잡고 케이캡의 특허를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최근엔 라이트팜텍·HLB제약과 물질특허 분쟁 3심에서 승소하며 제네릭 견제를 강화한 상황이다.
2022년 7월 등장한 '펙수클루'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출시 3년 차인 지난해 연 매출 1000억 원대를 돌파하더니 올해 1분기 매출 273억 원으로 전년 동기(183억 원) 대비 49% 성장했다.
수출도 1억 2200만 원에서 2억 8500만 원 대폭 성장했다. 지난달 세계 항궤양제 4위 시장 인도에서 국산 P-CAB으로는 최초로 출시됐고, 파나마에서 품목허가 승인을 받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큐보는 지난해 10월 나왔지만, '돈 버는 바이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4분기 33억 원, 올해 1분기 67억 원 처방으로 6개월 만에 누적 처방 100억 원을 달성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역류성 식도염이 현대인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이 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며 "P-CAB 제제는 기존 PPI제제의 대체제로 입지를 굳힐 전망"이라고 말했다.
P-CAB 제제는 위장 질환 치료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P-CAB 시장 규모는 3000억 원가량이었는데, 올해부터는 더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틈을 타 대원제약(003220)이 4번째 주자로 뛰어들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5월 일동제약(249420) 그룹의 신약 연구개발 회사 유노비아와 P-CAB 신약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대원제약은 유노비아가 도출한 후보물질(DW4421)에 대한 후속 임상을 진행했고, 3상 진입 및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P-CAB 제제의 임상 가치가 더 올라갈수록 신규 환자 처방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시장의 파이가 커져 P-CAB 제제 업체들이 상생할 여건이 마련된다.
다만 대원제약의 경우 △적응증 확보 △글로벌 판권 보유 △제네릭약품과의 경쟁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어 섣불리 낙관해선 안 된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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