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로직스·에피스 사업 달라…분할로 이해상충 해소"
"강력 보안 구축에도 CDMO 고객사 일부서 우려"
"분할 통해 각 사 기업가치 제대로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R&D)·상업화 사업 전문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적분할해 이해상충 우려 등을 해소할 방침이다.
유승호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지원센터장(부사장)은 22일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구조를 CDMO 사업 부문과 투자 부문으로 분리하고, CDMO 사업 부문은 존속법인으로 유지하면서 투자 부문을 분할신설법인으로 나누는 인적분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 43%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자회사로 갖고 있다. 인적분할 이후에는 기존 주주 구성이 그대로 유지된다.
존속법인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만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분할신설법인 가칭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향후 신설 계획인 회사를 100% 자회사로 둘 예정이다.
유승호 경영지원센터장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결기준 모회사로 CDMO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 중"이라면서 "그동안 고객사들의 제품을 위탁생산(CMO)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이 고객사에 하나의 실체로 인식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저한 보안 운영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객사 제품과 경쟁하는 것으로 오인돼 고객사의 우려가 있었다. 사업 리스크로 판단했다"면서 "관세 부과 등 외부환경 변화와 이해상충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이를 해소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관세 부과, 약가 인하 등 급변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자사 CDMO 사업이 지속가능한 성장 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모자회사 관계로 발생하는 이해상충 우려 등 근원적 리스크를 해소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유 경영지원센터장은 "인적분할을 통해 순수 CDMO 사업 등 개편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고,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고수익 사업구조 기반 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면서 "분할신설법인은 투자 지주회사로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R&D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적극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할을 통해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각각 독립적으로 시장으로부터 평가를 받아 명확한 기업가치 산정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서로 다른 성격의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 했던 투자자들에게 각각 사업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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