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삼성바이오 "CDMO·시밀러 분리, 지배구조 개편과 무관"
R&D 전담 '삼성에피스홀딩스' 설립 발표
"경영 컨설팅, 투자사업 등 다양한 수익 기대"
- 문대현 기자,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황진중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22일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CDMO 고객사와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분리해 이해상충 가능성을 차단하고 글로벌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삼성바이오 측은 이번 분할은 회사 자체에서 발의한 안건으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그룹 지배구조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 관계자는 "로직스와 에피스홀딩스(신설 지주회사)가 '윈윈'하는 구조로 가면 좋겠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CDMO 사업 투자자들과 고수익을 중시하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투자자들로부터 가치 평가를 잘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관리·지원에 따른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경영자문 컨설팅, 투자사업, 자회사 배당금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당장 에피스의 상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다음은 삼성바이오의 인적분할에 대한 일문일답.
-분할 추진 배경 및 분할 결정 시기가 왜 지금인지.
▶(유승호) 로직스와 에피스를 동일한 실체로 보는 고객사가 많아 이해상충도 있었다. 비즈니스에서도 불편함이 있었다. CDMO 수주 사업을 하는 로직스는 이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큰 비용과 시간을 들이며 노력했다. 그럼에도 모든 고객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려워 인적분할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려 한다. 특히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결정했다.
-로직스의 에피스 인수 당시에는 이런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나.
▶(유승호) 인수 당시 시밀러 사업이 성장 초기 단계라 로직스 고객의 우려가 크지 않았다. 점차 시밀러 사업이 성장하면서 로직스 고객사의 우려가 커졌고, 수주 경쟁력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분할 후에는 고객사 우려가 확실히 해소될 것이다.
-신설되는 에피스홀딩스의 역할은 무엇이며 수익은 어떻게 낼 것인지.
▶(김형준) 에피스홀딩스는 에피스뿐 아니라 신규 자회사를 관리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자회사 관리·지원에 따른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경영자문 컨설팅, 투자사업, 자회사 배당금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에피스 외에 새로운 자회사 설립은 어떤 부분이 될지.
▶(김형준) 신설 자회사는 미래 성장을 위한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려고 한다. 최근 13년간 시밀러 사업에 몰두했지만, 기술개발 영역은 더 많아지고 있다. 뒤처지지 않으려면 새로운 것을 캐치해야 한다. 추후에 확정되는 사안은 주주와 언론에 공개할 것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행동의 목적은 주주가치 제고다.
-인적분할로 주주들은 어떤 이익을 볼 수 있는지.
▶(유승호) 각 사업에 선택적으로 투자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에피스는 사업 히든 밸류(성장 동력 확보)가 제대로 부각되면서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분할은 법인세 등 기존 주주가 부담해야 하는 세금도 없다.
-향후 로직스와 에피스홀딩스의 주가 방향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유승호) 로직스와 에피스홀딩스가 '윈윈'하는 구조로 가면 좋겠다. 안정성을 중시하는 CDMO 사업 투자자들과 고수익을 중시하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 투자자들로부터 가치 평가를 잘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주식매수 청구권 등 분할에 반대하는 소액주주에 대한 보호 조치는 있는지.
▶(유승호) 외부 자문사 통해서 필요한 검토는 다 마쳤다. 법적 문제는 없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신설회사인 에피스홀딩스가 재상장 예정이므로 인정되지 않는다.
-인적분할 후 에피스 상장 여부는.
▶(김형준) 상장에 대한 얘기는 투자자들에게 혼란스러운 시그널을 줄 것. 모든 구조 재편은 주주가치를 재편하고 더 투명하게 소통해서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지금 당장 상장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삼성물산 등 그룹 지배 구조에 미칠 영향은.
▶(유승호) 이번 인적분할은 회사 자체에서 발의한 안건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비즈니스 목적으로 시행됐다.
-분할 과정에서 단주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유승호) 1주 미만 주식은 저희가 매입할 예정이다. 재상장 첫날 종가 환산해서 매입해서 매입한 건 현금으로 5영업일 이내 지급할 예정이다.
-분할 이후 2025년 가이던스(예상전망치) 변화에 대해.
▶(유승호) 큰 변동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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