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군의관 복무기간 지나치게 길다…2년 이내로 줄여야"
서울시의사회 "합리적이고 공정한 개편 반드시 이뤄져야"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의사단체가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의 복무기간을 현역병과의 형평성에 따라 2년 이내로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복무기간이 지나치게 길다 보니 많은 의대생이 현역 입대를 선택, 의료 공백이 심화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공보의와 군의관 제도는 대한민국 필수의료와 국가안보의 핵심 기반이다. 제도의 지속성과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합리적이고 공정한 복무기간 개편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공보의와 군의관의 복무기간(37~38개월)은 육군 현역병(18개월)보다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많은 의대생이 현역병 입대를 선택하면서 지역 필수의료는 물론 군 의료체계의 공백이 심화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게 의사회의 진단이다.
최근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가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현행 복무기간 기준으로 공보의·군의관 복무 희망률은 29.5%에 불과한 반면, 복무기간이 2년 이내로 단축될 경우 지원 희망률은 90%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사회는 "지역 필수의료와 군 의료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우수한 의료 인력의 지속적인 유입과 제도 존속이 필수적이지만, 과도한 복무기간과 비효율적 인력 배치, 법적·제도적 보호 장치 미흡 등이 현 제도의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기 복무 부담은 의사들의 전문성 유지와 경력 단절, 지역 의료서비스 질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공보의와 군의관의 복무기간을 현역병과의 형평성에 맞게 2년 이내로 단축하는 법률 개정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사회는 또 "공보의·군의관의 처우와 권익 향상을 위한 제도적·법적 보호장치 마련에도 힘써야 한다"며 "복무기간뿐 아니라, 근무 여건 개선과 효율적 인력 배치, 이송체계 강화 등 의료전달체계 전반에 대한 개혁도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회는 "공보의 배치 지역이 인근 민간 의료기관과 거리가 가까워 해당 지역 의료공백 우려가 과장돼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지역 주민 이동권과 교통편의 확충, 공공의료 역할 재정립도 함께 논의돼야 할 과제"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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