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1) 강승지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의료 정책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대선 경선 후보들로부터 거론된 '공공의대' 설립에 대응하겠다면서 의대생에게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등 권익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김택우 회장은 2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7차 정기대의원총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책의 타당성을 분석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해 정책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운 공공의대 설립에 대해 "대응 방안을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회에서 발의되는 법안들도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대응해 문제점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군의관과 공중보건의 복무 기간 단축을 위한 법안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대생에게도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고,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현안에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회장은 "지난 1년 이상 지속된 의료 농단 사태는 우리 국민과 사회 전체에 깊은 상처와 후유증을 남겼다"며 "2000명이라는 의대 증원 숫자가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여전히 알 수 없으며, 의료계에 대한 존중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의 의료 시스템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정부와 의료계 간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 의대 증원의 책임자였던 장·차관은 스스로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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