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도, 치료제도 없다"…캠핑 땐 '살인진드기' 주의하세요
작은소참진드기로 감염되는 SFTS, 사망률 20%에 달해
임소윤 서울아산병원 교수 "잔디에 닿지 않도록 노출 최소화"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5월은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야외 활동을 계획하기 좋은 시기이다. 특히 캠핑은 가족들에게 높은 야외 활동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캠핑장과 같은 야외 공간에선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전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사망률이 약 20%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백신이나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2011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환자 감염이 확인된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전염되며 감염자의 혈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진드기는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진드기의 밀도가 전국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진드기와의 접촉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리고 약 1~2주의 잠복기가 지난 뒤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원인도 모른 채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감기와 비슷하게 피로,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 소화기계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두통과 근육통이 생기거나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심하면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해 몸속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다발성 장기부전 탓에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SFTS는 백신이나 근본적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치료법이 표준화되지 않아 증상만 완화할 수 있는 대증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혈장을 제거하고 보충액을 주입하는 혈장교환술, 건강한 사람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혈청을 환자 체내에 넣는 회복기 혈청 주입술 등 실험적인 치료들도 시도되고 있다.
임소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캠핑이나 등산할 때 작슨소참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선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교수는 "잔디나 풀이 살갗과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에 옷을 벗어두지 않는 것이 좋다"며 "외출을 마치고 귀가한 즉시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야 하고 샤워하며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 경우에는 침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있기 때문에 힘을 주어 떼어내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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