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장관 "비상계엄으로 韓 외교에 상당한 데미지"
"굳건한 한미동맹 유지, 국제관계 신뢰 회복에 전념할 것"
- 노민호 기자,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정윤영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3일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한국 외교에) 상당한 데미지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계엄 사태' 긴급 현안질의에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 비상사태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조 장관은 지난 3일 비상계엄 당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에 대해선 11일 본회의에서 언급한 '미스리드(잘못된 정보로 혼란스럽게)하고 싶지 않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 장관은 "계엄 선포 직후부터 해제될 때까지 몇시간 정도는 제가 외교장관 직을을 사임할 것인가 하는 개인적 신념과 또 외교장관으로서 해야 될 책무를 감당해야 되는 사명감 사이에서 깊은 고뇌와 갈등을 거듭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시간에 무슨 내용을 가지고 소통할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런 상황에서 제가 (미국과) 소통하는 것은 상대방을 오도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미뤘다"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미국에서 계엄을 중단하라고 할까 봐 전화를 안 받은 게 아닌가'는 이어지는 질문엔 "(미국이) 중단하라고 해서 우리가 중단할 수 있고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5일 골드버그 대사 면담, 6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의 통화 등을 언급하며 현재 한미 간에는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도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고 국제관계에 있어서 신뢰를 회복하는 데 전념을 다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헌정 질서가 회복되고 국정이 회복·안정되도록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며 "그러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관한 결정은 국회에서 하고 그것의 합헌성 여부는 헌법재판소에서 하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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