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한일 외교장관 회담…불안정 정국 속 '관계 기조 유지' 메시지
이와야, 日 외무상으로선 7년 만에 현충원 참배도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간 양자 회담이 13일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회담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제기되는 '외교 공백' 우려를 불식하는 주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조 장관과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양자회담을 갖고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 임할 예정이다.
회담에서 양측은 계엄 이후 탄핵 정국이라는 한국의 혼란 속에도 안정적 한일관계를 이어가자는 데 뜻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야 외무상은 지난 7일 "한국 민주주의의 강인성을 믿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발신할지 주목된다.
양측은 북한 문제와 최근 심화되고 있는 북러밀착 등 국제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한일, 한미일 3국 간의 공동 대응의 중요성을 재확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맞아 '국민체감형 기념사업' 등을 점검하고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자는 데에도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와야 외무상은 조 장관과의 회담에 앞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다. 일본 외무상의 현충원 참배는 지난 2018년 4월 고노 다로 당시 외무상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와야 외무상은 오는 14일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예방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야 외무상의 이번 방한과 현충원 참배를 두고 한일관계 개선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일본 측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로운 의제를 다룰 수 있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이번 방한은 정치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양국 관계는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자는 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외교의 불안정성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면, 이는 일본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종의 '관리 외교' 성격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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