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한미 외교장관 첫 통화…루비오 "빨리 만나자"(종합2보)
"취임 후 하루 만에 통화…한미동맹 중요성 보여주는 것"
2월 중순 독일 뮌헨안보대화 이전 방미 추진할 듯
- 류정민 특파원, 노민호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노민호 기자 =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초대 국무부 장관인 마코 루비오 장관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빠르게 만나자며 워싱턴으로 초청했다. 양측은 이날 첫 통화를 갖고 한미관계, 북한·북핵문제, 한미일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의 취임을 환영하고 "지난 70여년간 굳건하게 이어온 한미동맹을 미국 새 행정부에서도 더욱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한미동맹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역내 평화·안보의 핵심축임을 강조하고 "내가 취임 후 24시간 내 조 장관과 통화를 가진 것도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12·3 비상계엄 사태' 후 탄핵 국면 속에서도 한국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아래에서 국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조 장관은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는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는 일관되게 유지될 것"이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통화를 포함해 한미 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에 공감하며 "자신으로서도 필요한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관련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라고 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북핵 문제 관련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은 철통과 같이 확고하다"라고 말했다.
한미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도 중요시했던 한미일 3각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한미 간 더욱 구체적인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조 장관을 미국으로 초청했다.
양측은 상호 편리하고 가능한 이른 시기에 워싱턴에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할 수 있도록 세부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이르면 2월 초에 조 장관의 미국 방문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2월 중순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인 뮌헨안보회의(MSC)가 예정돼 있는데, 외교부 내에선 다자무대 전에 양자 차원의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달 말부터 2월 초까지 파나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코스타리카, 도미니카 등을 방문한다. 이 일정 이후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미 국무부도 이날 한미 외교장관의 첫 통화 소식을 전하며 "두 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공통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미 협력의 발전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어 "루비오 장관은 한미동맹이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양국은 미국, 일본, 한국 간 3자 협력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미 연방 상원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루비오 장관의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루비오 장관은 대표적인 대중(對中) 매파로 분류된다. 그는 합리적 접근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외교가에선 북한 문제 관련 한국의 입장을 잘 이해해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ntiger@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