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 내주 뮌헨안보회의 참석…美 루비오 먼저 만나나
"방미 일정 조율 중"…외교부 '다자무대' 아닌 '단독 일정' 선호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내주 독일을 방문한다. 외교가에선 그 전에 미국 방문도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조 장관은 오는 14~16일 예정돼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인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다.
조 장관의 MSC 참석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엔 일본 외무상의 불참 등 제반 사정을 감안해 불참했었다.
1960년대 초 창설된 MSC는 유럽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회의로 범세계 및 지역의 안보문제를 다룬다. 이를 통해 열리는 주요국 간 양자회담은 MSC의 관전 요소 중 하나다.
한미일 3국 중 현재까지 이번 MSC에 참석이 확정된 인사는 조 장관뿐이다. 다만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참석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도 이번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미일 3국 외교수장이 모두 한자리에 모일 경우, 상황에 따라선 MSC 무대를 계기로 3국 외교장관회의가 개최될 수도 있다.
조 장관이 독일을 찾기 전에 미국 방문이 성사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달 23일 조 장관과의 첫 통화에서 '워싱턴 초청장'을 건넸고 양측은 조속히 만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루비오 장관은 오는 6일까지 파나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남미 순방을 하고, 7일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간 미일 정상회담에 배석할 예정이다.
관련 일정을 고려한다면 조 장관의 방미 일정이 가능한 시간은 현지시간으로 8~14일로 좁혀진다는 분석이다.
이르면 8일 워싱턴에 도착해 독일로 출발하기 전까지 루비오 장관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라는 관측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현재 방미 일정이 정해진 건 없다"라며 "(가용한 범위 내에서) 미국 측과 계속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MSC 외에도 오는 20~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가 열린다. G20 무대에도 한미일 3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할 수 있다.
다만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단독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하는 것이 다자무대를 계기로 열리는 양자 회담보다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이 대면할 경우 양측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한국의 탄핵 정국에서도 변함없는 경제안보 등 전방위적인 한미동맹 공조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 북러 군사 밀착과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선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같이 공동 목표를 재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아직 성안 중인 '트럼프 2기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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