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방문 조태열, 미중 무역갈등 속 中왕이와 회동 추진
미중 관세 갈등 관련 中 입장 청취…우리는 대북 사안 '역할' 요청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내주 독일 뮌헨을 방문하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동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중국 측과의 소통 내용이 주목된다.
조 장관은 오는 14~16일로 예정돼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인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다.
왕 부장 역시 MSC에 참석하는 만큼, 상황에 따라 한중 외교장관회담 가능성이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
왕 부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조 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중관계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지도록 한국 측과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가자"라며 비상계엄 및 탄핵 정국에서도 한중 간 소통을 정상적으로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한중 외교당국 간에는 양자 회동을 위한 협의·소통이 긴밀히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 어떤 방식으로 만날지는 확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왕 부장은 이번 MSC 참석 외에도 오는 20~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어 이때 양자 회동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한중 외교장관은 MSC와 같은 다자무대를 계기로 이미 여러 번 대면한 바 있다. 지난해 7월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외교장관회의, 그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등을 꼽을 수 있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의 회담이 이번에 이뤄진다면 우리로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후 촉발된 미중 간 관세 갈등과 관련해 중국 측의 입장, 특히 중국이 한국에 대해 기대하는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보름만인 4일(현지시간) 중국에 10%의 관세를 추가로 발효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오는 10일부터 일부 미국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에는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미중 간 갈등이 심화되면 한국 역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정부는 중국에 한국에 대한 영향력 최소화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오는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로선 북한 문제 역시 비중 있게 다루려 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북러 밀착이 이어지고 있고,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 측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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