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은 美에 감사 표하는 날"…망언 뉴욕총영사 '사의' 처리 안됐다, 왜?
작년 10월 "그만 두겠다"…사직서 미제출
외교부 "차기 인사시 교체 검토하고 있다"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지난해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란 발언으로 파장을 일으킨 김의환 주뉴욕총영사가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힌 지 3개월이 지났지만,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총영사는 아직 본부에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고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김 총영사의 '면직 절차 진행 상황'을 묻는 의원실 질의에 외교부는 "김 총영사가 2022년 12월 부임해 현재 약 2년여간 근무했고, 본인이 대외적으로 사의를 밝힌 만큼, 차기 공관장 인사 시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러한 외교부의 입장에도 김 총영사는 지난달 24일 단행된 재외공관장 인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 총영사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해에도 총영사관이 동포 여러분과 함께하며 한인사회의 권익 보호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고 지난주 뉴저지주에서 LG전자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총영사는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광복절 행사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한 뉴욕시 주재 광복회 지부장의 발언을 듣고 "저런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길 듣고 있자니 내가 여기 앉아있어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광복절은 미국에 감사를 표하는 날"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야권에선 그가 '김건희 여사 라인'이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이후 김 총영사는 국정감사가 종료된 지난해 10월 26일 외교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민주당에서 총영사 비난을 위해 영부인까지 공격하는 것을 보고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며 "사표가 수리되더라도 통상 2개월 정도 이임 기간이 있기 때문에 총영사 사표 제출은 수리가 확정되면 외부에 공개하려 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장, 상임위원 등을 역임한 김 총영사는 지난 2022년 주뉴욕총영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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