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美, 전술핵 한국 기지 재배치 신중히 고려해야"
미국 존스홉킨스대 'MJ Chung 기금' 기탁식 연설
북중러 억제 위한 '아시아판 나토' 필요성 강조도
- 노민호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이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이) 일부 전술핵을 한국 기지에 재배치하는 문제를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소재 존스홉킨스대 국제학대학원(SAIS)에서 열린 'MJ Chung 안보 석좌교수직' 기금 기탁식에서 연설을 통해 "미국이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 100개의 전술핵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안보 상황이 유럽보다 훨씬 더 심각한 한반도에 전술핵을 배치하지 않는 것은 논리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명예이사장은 또한 "작은 나라가 강대국과 국경을 맞대고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북한, 중국, 러시아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점에서 '아시아판 나토'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 명예이사장은 1993년 SAIS에서 국제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이번에 모교에 석좌교수직 기금으로 750만 달러(약 108억원)를 기탁했다.
대학원 측은 이 기금으로 한반도·국제 안보 문제 연구 활성화를 위해 정 명예이사장의 이름을 딴 'MJ Chung 안보 석좌교수직'을 설치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기탁식에는 한국 측에선 정 명예이사장,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 이수연 한미미래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으며, 존스 홉킨스 대학 측에선 존스 스타인버그 학장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와 대학원생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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