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 제81기 임관식…소위 231명 배출
육사 최초 여성 여단장 생도가 임관식 지휘
독립유공자 외고손녀·쌍둥이 자매 소위도 배출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육군이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제81기 졸업식 및 임관식을 실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졸업한 육사 81기는 총 231명으로, 외국 수탁생도 8명 포함됐다. 졸업생들은 전공에 따라 이학사·문학사·공학사와 함께 군사학사를 복수학위로 취득했으며, 신임 장교들은 3월부터 6월까지 각 병과학교에서 신임 장교 지휘 참모과정 교육을 받고 6월 말 야전부대로 배치된다.
이날 임관식 졸업생 지휘는 여단장 생도인 임수민 소위(23)가 맡았다. 여단장 생도는 일반 대학의 총학생회장과 유사한 의미로, 지원자 중 리더십, 체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된다. 임 소위는 육사 최초의 여성 여단장 생도다.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육사 임관식을 지휘하게 됐다.
이날 행사엔 졸업생 가족을 비롯해 정부와 군 고위 관계자, 외국 무관단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1부 행사는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 주관으로 진행됐다.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우등상 및 졸업증서, 임관사령장과 계급장 수여 등 행사가 이어졌다.
2부 행사는 소형기 육군사관학교장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대표 화랑상 수여 및 임관 반지 증정식이 이어졌다. 후배 생도들이 만든 별 모양 대형 중앙에 졸업생들이 소위 계급장을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대형을 형성하는 '화랑대의 별' 행사도 진행했다.
이날 대통령상은 최고 성적을 거둔 김동일 소위(22)가, 대표화랑상은 천성호 소위(23)가 수상했다. 김 소위는 "장교가 되어도 절차탁마(옥이나 돌을 갈고 닦아 빛을 냄)의 마음가짐을 잃지 않겠다"며 "우리나라 국방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수상자 외에도 다양한 사연을 가진 신임 장교들이 눈길을 끌었다. 홍지민 소위(24)는 1907년 대한제국 군대 해산 명령에 반대하며 권총으로 자결한 독립운동가인 박승환 참령의 외고손녀다.
홍 소위는 "외고조부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에게 헌신하겠다"며 "장교로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반 졸업한 쌍둥이 자매의 사연도 소개됐다. 언니인 송정민 소위(23)와 동생 송수민 소위(23)는 4년간 생도 생활을 거쳐 이번에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송정민 소위는 "육사에서 배운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강인한 군인이자 솔선수범하는 장교가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kimyewon@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