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파티카지노

국방장관 대행, 육사 졸업식서 "헌법 기억하라" 뼈있는 축사

'헌법' 4회 언급…"국가 방위하고 국민 생명 지키는 게 군인 사명"
계엄 사태 주역이 육사 출신인 점 의식…"올바름 선택하는 용기 필요"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2.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육군사관학교 졸업·임관식에서 '헌법적 사명을 기억하고 행동하는 군인'이 될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연루된 군 지휘관들 대부분이 육사 출신인 것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서울 노원구 소재 육사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을 주관한 김 대행은 축사에서 '헌법'이란 단어를 4회 사용했다.

김 대행은 "우리 군이 존재하는 본질적 이유는 헌법과 법률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라며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라는 헌법적 사명을 기억하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군인에게 있어 충성이란 헌법이 규정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을 말하며, 용기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바름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해 군인의 본분은 '헌법의 범위' 안에서 지켜져야 함을 재차 강조했다.

이 발언은 '군인으로서 대통령과 장관 등의 명령을 따른 것일 뿐 위법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하는 계엄 장성들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도 해석된다. 장교들이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과 반하는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게 덕목이라는 김 대행의 생각이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2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1기 졸업 및 임관식에서 한 임관 장교에게 계급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5.2.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김 대행은 또 "리더는 결심하는 자리에 있고, 결심에는 반드시 책임이 동반된다. 책임지는 리더만이 부하들과 직접적·정신적으로 교감할 수 있다"라며 모든 결과에 당당하게 책임질 수 있는 결정을 내리는 군인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헌법적 사명에 근거한 올바른 충성과 용기, 책임이 내재화된 전사가 됐을 때 부하로부터 진정으로 존경받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리더가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적에게 두려움을 주는 가장 용맹한 전사가 되어주기 바란다. 오직 적만 바라보는 군인이 되어야 한다"라며 적과 싸워 이기는 군인으로서의 기본 임무도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육사 43기인 김 대행의 이번 축사는 장관 직무대행이자 모교 선배로서 12·3 비상계엄을 겪으며 느낀 점을 자신의 신념을 바탕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게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는 계엄 사태 사흘 만이자 장관 직무대행을 맡은 지 하루만인 지난해 12월 6일 "2차 계엄과 같은 부당한 지시는 거부하겠다"라는 입장을 발표하는 등 자신의 소신이 반영된 군의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날 축사 내용이 지난 25일 진행된 육군3사관학교 졸업·임관식 축사와 큰 차이가 난 것도 김 대행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진행되는 각군 사관학교 졸업·임관식 때마다 계엄을 의식한 발언을 하는 것이 군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육사 임관식을 메시지 전파의 계기로 정해 축사 대부분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hgo@dqdt.shop

바오슬롯 프리미어카지노 소닉카지노 산타카지노 토르카지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