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우크라 대사 "北 포로 송환, 한국과 대화에 열려있어"
"강제송환 금지 원칙 공유…대북 압박 강화해야"
-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한국 귀순 의사를 밝힌 북한군 포로와 관련해 한국과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지난달 28일 미국의소리(VOA)와 실시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국제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제네바협약에 따라 전쟁 포로의 처우에 관한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북한 군인들의 생명과 자유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것을 거부하면 우크라이나는 이 문제에 대해 국제 파트너, 특히 한국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라고 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그러면서 "송환에 대한 모든 결정은 국제법과 개인의 권리를 준수하며 관련 당사자 간의 대화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에 파병됐다 생포된 북한군 포로는 지난달 1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귀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외교부는 "한국행 요청 시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원칙 및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이러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우크라이나측에도 이미 전달하였으며, 계속 필요한 협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노마렌코 대사는 북한군의 러시아 추가 파병설에 대해서는 "관련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자체 정보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대치 중인 쿠르스크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이 지난 1월 일시 철수했다가 이달 초 복귀했으며, 이 과정에서 1000명 이상의 추가 병력이 북한에서 파견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북한과 러시아는 관련 사실에 대한 공식 언급을 피하고 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 중에 북한군의 추가 파병이 파악된 데 대해서는 "국제사회가 이 위험한 (북한과 러시아의) 협력 중단을 위해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한 북한의 군사적 개입은 국제법 및 유엔 제재를 정면으로 위반한다"라며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인도태평양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한국을 위협하는 가운데 이 문제가 우크라이나 전쟁뿐만 아니라 역내 및 세계 안보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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