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이달 말로 추진 중인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관련 3국 간 조율이 '순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를 즈음해 추진 중인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방한은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중일 3국은 오는 22일 도쿄에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미 형성한 상황이다. 이번에 회의가 열리면 지난 2023년 11월 부산 개최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4일부터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관련 일정이 마무리되는 되면 한중일 3국은 외교장관회의 구체 날짜와 일정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회의에서 3국은 △인적교류 △경제통상 △보건·고령화 △과학기술·디지털 △재난·안전 등 전통 협력 분야에 대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왕 부장의 방한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 외교당국은 왕 부장이 한국을 들렀다가 일본을 방문하는 '루트' 등을 두고 의견을 교환해 왔지만,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가 열리면 한중, 한일 등 양자 차원의 회담도 별도로 개최되는 만큼, 결국 올해 첫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도쿄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고위소식통은 "올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 부장의 첫 대면은 일본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지난해 5월 중국을 방문해 왕 부장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왕 부장은 조 장관 방중에 대한 '한국 답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달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라는 '다자무대'가 있었지만, 왕 부장과의 양자 회담은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외교가 안팎에선 '2월은 한미, 한미일' '3월은 중국'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우리 정부의 대(對)중국 외교 '적극성'이 3월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중 양국은 현재 한국의 탄핵 국면 속에서도 안정적 양국관계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국내의 '반(反)중국 정서 감정 고조' '주한중국대사관 난입 시도' 등에도 외교 당국 간 소통의 끈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은 올해, 중국은 내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주최하는 만큼, 'APEC 협력' 기조도 형성돼 있다.

특히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정상 방한 전 왕 부장의 '답방'이 결국 선행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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