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해군 "안보 협력 지속될 것"…'핵 항모' 칼빈슨함 입항 의미 부여
'떠다니는 군사기지'…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한국 입항
美 항모강습단장 "역내에서 동맹국과 합동 훈련 고대"
- 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예원 기자
(부산=뉴스1) 국방부 공동취재단 김예원 기자 = 한미 당국이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한반도에 상륙한 것은 양국의 안보 협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뜻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미 해군은 3일 오후 부산 남구 용호동 해군작전기지에 정박된 칼빈슨함 격납고(행거베이·hangar bay)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이남규 해군 해양작전본부장(준장)과 마이클 워시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장(준장),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준장), 매튜 토마스 칼빈슨함장(대령)이 참석했다.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로 발언을 시작한 워시 단장은 성명을 통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한미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제1항모강습단이 부산에 있는 동안 인도·태평양 지역과 한반도 번영, 안보 평화에 대한 한국과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라며 "우리는 한국의 리더 및 지역 사회와 친밀한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작전본부장도 "한미동맹은 지난 70여년 간 대한민국과 지역 안전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펼쳐왔다"라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상호운용성과 연합 해양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미 전략자산을 지속해서 전개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라고 했다.
워시 단장은 칼빈슨함의 입항에 중국에 대한 견제의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칼빈슨함이 역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건 특정 국가에 대한 대응이 아니다"라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동맹국과 협력국 간의 관계를 강화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롭고 개방적으로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입항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역내에서 동맹국들과 훈련할 기회를 가지길 고대하고, 이러한 협업 기회가 만들어질 때마다 동맹이 강화된다고 생각한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군사 협력을 거듭 강조했다.
이달 예정된 한미일 연합훈련 및 한미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칼빈슨함이 참여할지에 대해서는 "특정 계획이나 향후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며 확답을 피했다.
칼빈슨함은 1982년 취역한 미국 해군의 세 번째 니미츠급(10만 톤급) 핵 항공모함으로, 5500여 명의 승조원이 탑승할 수 있는 길이 333m, 비행갑판 76.4m 규모의 대형 항공모함이다.
정밀 유도폭탄으로 적의 주요 지휘부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적의 방공망 및 통신 체계를 전자파 교란으로 무력화하는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미 해군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C, 대잠·대수상함 작전에 최적화돼 '바다 위 사냥꾼'이라고 불리는 MH-60S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이 배치돼 '떠다니는 군사기지'란 별명이 붙었다.
미국 핵 항모의 방한은 지난해 6월 '루즈벨트함' 이후 약 8개월 만이며, 칼빈슨함이 한국에 온 건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1월엔 정식 입항은 아니지만 제주 남쪽 공해상에서 진행된 한미일 해상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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