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자폭드론"…올해 '드론봇 챌린지'서 신규 종목 포함
"군 도입 급한 분야 평가…우수기술은 시범 운영"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방부가 현대전의 양상을 뒤바꾸는 무기체계로 조명받는 자폭드론의 중요성을 감안해 올해 국방부장관배 드론봇 챌린지 종목에 '자폭드론'을 포함시켰다.
5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는 8~9월 중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인 제4회 국방부장관배 드론봇 챌린지 종목으로 '자폭드론'과 '드론킬러 드론' 2종목을 확정했다.
국방부장관배 드론봇 챌린지는 202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드론·로봇 분야에서 민간의 기술력과 군사적 활용성을 평가해 군 소요와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방부는 지난해 대회에선 △공격 분야 △감시·정찰 분야 △해양·항공 분야 등 6종목을 심사했고, 자폭드론은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국방부는 "군 도입이 긴요한 드론 전력 소요 관련 핵심종목을 선정했다"라며 "우수기술은 대회 종료 후 전군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기회를 부여하고, 수상팀 인센티브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론은 2020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전,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최근의 이스라엘·하마스전 등에서 전쟁의 판도를 바꾸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자폭드론을 운용해 고가의 대형무기를 타격하는 방식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군 소식통은 "기존엔 주로 감시와 정찰을 위한 대형 무인기 개발에 집중했으나, 최근엔 자폭드론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라며 "지난달 26~28일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드론 전시회 'DSK 2025'에서도 소형 자폭드론의 전시 비중이 클 정도로 대세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나서 각종 자폭드론 시연을 참관하며 "하루빨리 본격적인 대량생산에 들어갈 것"을 지시했다. 우리 군도 폴란드산 자폭드론 '워메이트'와 국산 제품을 실전 배치했고, 향후 자폭드론을 포탄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량 비축하겠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드론봇 챌린지에서 자폭드론 종목은 드론을 임무 지역으로 투입, 지형과 적 상황에 대한 전장 가시화 및 표적 전파 후 통제관에 의해 부여된 표적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방부는 고정익, 수직이착륙(VTOL), 멀티콥터 등 다양한 형태의 드론 참가를 모두 허용해 임무 수행에 적합한 모델을 선정할 계획이다.
국방부는 대회에서 구현된 기술 수준의 우수성 등을 확인해 군 시범운용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회에는 드론작전사령부 외에 육·해·공군과 해병대 관련부서도 참관해 각 군의 소요 제기·기획 참고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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