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에서 나토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 파트너국들이 불법적인 북러 군사협력을 중단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에 IP4 파트너국 자격으로 참석해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연계되는 가운데 나토와 인태 파트너국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북한이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도록 하는 첨단 군사기술을 확보해 미국과 동맹국 간 안보를 분리(decouple)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라며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보상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장관들은 우크라이나 지원과 방산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조 장관은 한국이 유럽 방산 역량 강화에 기여할 용의가 있다며 나토와 실질적인 방산 협력 방안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1억 달러(약 1453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제공할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에너지, 인프라, 보건의료, 교육 등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을 위해 지난 2022~2023년 1억 5000만 달러(약 1453억 원), 2024년엔 4억 달러(약 5810억 원)를 지원했고,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통해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IP4 국가들이 나토 외교장관회의에 초청된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조 장관은 나토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체코, 루마니아, 스웨덴과 양자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와는 약식 회동을 진행했다.

조 장관은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교장관과 만나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사업 최종 계약이 조속히 성사되도록 양국 외교당국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에밀 후레제아누 루마니아 외교장관과는 방산, 원전 등 전략적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을 더욱 심화하기로 했다.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드 스웨덴 외교장관과의 양자회담에선 나토 및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한국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 밖에도 조 장관은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과의 약식 회동에서 우리 정부가 올해 우크라이나에 대해 1억 달러 규모의 추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시비하 장관은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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