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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 자강론'에 유럽 재무장 '탄력'…K-방산엔 호재

방위비 인상 압박·방위력 강화 도전 직면…'K-방산'에 다시 눈 돌려
컨트롤 타워 공백·'바이 유러피안' 넘어야 할 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04.07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동맹국이 안보 비용 부담을 늘릴 것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은 이에 대응해 '자체 재무장'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정부 및 방산업계는 검증된 무기체계 및 가격 경쟁력 등 'K-방산'의 이점을 앞세워 1280조 원 규모의 유럽 안보 수요 흡수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한국과 방산 군수 협력 분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거나 협력을 진행 중인 유럽 국가는 총 16개국이다. 방위사업청은 올해 1월부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유럽연합(EU) 회원국과의 방산 협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노르웨이, 폴란드, 루마니아, 스웨덴 등을 꾸준히 방문해 영업에 나서고 있다.

유럽, 'K-방산'에 또 눈 돌리기 시작했다

유럽 국가들의 방산 협력 관련 주요 관심사는 K2 전차, K9 자주포 등 첨단 재래식 무기체계에 집중돼 있다. 냉전 종식 이후 군축 기조가 보편화되고 NATO를 통한 공동 방위 체제에 의존하면서 무기 생산 기반이 약화했는데, 트럼프 행정부가 '셀프 방어'를 골자로 한 방위비 분담 기조를 노골화하면서 신속한 안보 체계 구축 필요성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방산 협력을 강화 중인 대표적인 국가로는 폴란드를 들 수 있다. 스웨덴 비영리 싱크탱크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4 국제무기 거래 동향'에 따르면 폴란드는 한국의 3대 무기 수출국 중 하나로, 전체 수출량의 46%를 차지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2022년 총 64조 원(442억 달러) 규모의 방산 총괄계약을 체결한 후 이를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노르웨이도 2017년, 2022년 K9자주포를 수입한 이후 지속해서 K9자주포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최근엔 북부선 방어 강화를 위해 K9 자주포 24대를 추가 도입하는 방안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위사업청은 지난주 노르웨이를 방문해 국산 다연장 로켓 '천무'가 노르웨이 측 군사 수요에 맞게 개량될 수 있으며, 신속한 납품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마니아의 경우 자국군 현대화 사업과 맞물려 K2 전차 및 레드백 장갑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루마니아 레드백 장갑차 및 K2전차 사업은 입찰공고 대기 상태로 올해 내 입찰 및 협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한동안 잠잠한 듯했던 K-방산에 대한 유럽의 관심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국산 무기체계 성능시범 및 장비전시'에 참가한 현지연합훈련단 장병이 K9A1자주포와 K2전차에 대해 UAE 관계관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육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21/뉴스1

컨트롤 타워 공백·'바이 유러피안' 넘어야 할 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및 조기 대선 정국으로 인한 2개월가량의 '컨트롤타워' 공백이나 유럽 최대 방산 국인 프랑스 등을 주축으로 이어지는 '바이 유러피안'(유럽 내 무기 구매) 정책은 'K-방산'이 넘어야 할 과제다.

EU는 지난 3월 '대비 태세 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유럽 재무장을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 해당 로드맵은 회원국들이 EU 공급망에 의존하는 형태로 역내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미국, 한국 등 유럽 외 파트너들과 방산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몇 년 내 유럽 전체를 재무장하려면 반드시 유럽 내 생산 역량과 연계돼야 할 것"이라고 바이 유러피안 정책을 강조한 바 있다.

국방 분야뿐만 아니라 외교, 경제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는 유럽 국가들 사이를 'K-방산'이 파고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4년 영국 국방부가 한국의 K-9 자주포와 독일의 RCH-155 자주포 중 고심하다 독일산 무기를 도입한 것도 향후 유럽국 간의 협력 관계를 고려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와 방산업계는 2024년 11월 한국과 EU가 맺은 안보 방위 파트너십을 통해 공급망을 확보하는 동시에 합작 법인 추진, 공동 기술개발, 현지 공장 설립 등을 통해 개별 국가와의 활로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등을 전제로 추진 중인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이 대표적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해외에선 북한의 상시 위협으로 인한 한국 무기체계의 지속적인 개량 시도와 수준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으며, K2 전차 등은 성능 대비 합리적 가격을 인정받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신속한 납품, 안정적 후속 지원 등 강점을 살릴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yewon@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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