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3일 '한미 2+2 통상협의' 개최를 앞두고 "협상을 서두를 생각은 없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재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협상이 서로에게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빠른 종결도 가능하겠지만 서두를 생각은 없다"라고 답했다.

조 장관은 "협상의 속도, 마무리 시점에 대해 미리 예단하고 싶진 않다"라며 "일단 저쪽(미국)에서 요청이 있으니까 가서 얘기를 들어보고, 거기에 대한 저희의 예비적인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한미 방위비분담금 문제는 이번 2+2 협의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이 미국이 '패키지 딜'을 제시할 가능성에 대해 묻자 "방위비 분담 문제는 별도 트랙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의) 자리에 직접 나올지는 아직 모르겠다"라며 "참석해서 (패키지 딜) 얘기를 거론할 수는 있겠지만 우린 일단 미국의 이야기를 청취한다는 기조로 대응하기로 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24일 예정된 한미 2+2 통상협의에 우리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한편 차지호 민주당 의원이 '외교·안보 영역에선 권한대행의 권한 행사가 제한돼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묻자 "제한적으로 (권한 행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아무것도 안 하고 가면 아마 차기 정부가 더 힘들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대통령 선거까지 한 40여 일 남았고 미국의 관세 유예 기간이 70여 일 남아있다"라며 "그 기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하는 것도 협상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ntiger@dqdt.sh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