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0일의 약속' 시행하겠다는 공군…비행단 순회점검부터 시작
25일까지 공군본부 부실장이 전 부대 순회 점검
실탄 5발 찾지 못하고 수색 종료…신고 들어오면 EOD가 수거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공군이 최근 한 달 간격으로 발생한 포천 전투기 민가 오폭, KA-1통제기 기관총 낙하 사고 등을 계기로 전 부대 순회점검에 나선다. 사고 재발 방지 대책으로 시행하는 '비행 안전과 신뢰 회복을 위한 100일의 약속'의 일환이다.
25일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공군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군본부 부실장은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전 부대(비행단 12개 비행전대 9개)를 순회하며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선다.
조종사들은 임무 수행에 필요한 비행기량관리(IPCM)가 잘 이뤄지고 있는지, 승급 및 정예화 부문에서 비행 훈련이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점검받을 예정이다. 현 상황에 대한 사고 사례 인지 여부도 확인한다.
부대 차원에선 비행 관리 체계 및 조종사 구성 현황 등이 점검되며, 부대별로 비행 및 정비 시 인적 요인으로 인한 실수(휴먼 에러)를 유발하는 요소가 있는지도 한 번 더 확인할 예정이다.
단기 점검이 마무리되면 4월 28일부터 5월 30일까진 공군작전사령부 주관으로 비행 부대 특별 확인 및 점검이 실시된다. 비행 시스템을 원점 재검토하는 '비행 부대 운영 및 조종사 관리 제도 혁신 태스크포스(TF)'는 6월 30일까지 운영된다.
비행 안전과 신뢰 회복을 위해 공군이 자체적으로 시행하는 캠페인인 '100일의 약속'은 순회점검 외에는 대체로 공군 정신전력 강화를 위한 시행 지침으로 구성돼 있다.
부대 전광판엔 해당 문구를 담은 현수막 등이 게시되며, 비행 및 정비 대대는 브리핑이나 편조별 회의 전에 '비행 안전 구호'를 제창해야 한다. 캠페인 기간은 오는 7월 31일까지다.
앞서 공군은 이영수 공군 참모총장의 지시로 지난 21일 공군 비행 부대 지휘관 안전 회의를 열었고, 전 사령부를 대상으로 지난 22일 '비행안전 결의대회'를 실시한 바 있다.
이 총장은 결의대회 훈시에서 "초유의 오폭 사고를 겪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국민에게 약속했지만 모두 공염불이 됐다"라며 "오늘의 결의가 공군을 다시 정상 궤도로 되돌리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8시 22분쯤 공군 제8전투비행단 소속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강원 평창 상공에서 기총 포드 2개(실탄 500발)와 빈 외장 연료탱크 2개를 떨어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월 경기 포천에서 훈련 중이던 KF-16 전투기가 민가에 MK-82폭탄을 오폭한 지 한 달 만이다.
낙하물은 산악 지역에 떨어져 민간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4일 기준 공군은 외장 연료탱크와 기총 포드 안 기관총, 실탄 495발을 수거 완료 후 탐색 작업을 종료했다. 남은 5발은 지자체 및 경찰, 소방과 협조해 발견 신고가 들어오면 폭발물 처리반(EOD)이 수거할 방침이다.
공군은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꾸려 사건 경위를 조사했으며, 기관총·연료탱크 탈락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 사고기 후방석 조종사의 부주의라고 밝힌 바 있다. 송풍구 히터 바람 때문에 시야에 불편함을 느낀 조종사가 비상 투하 버튼을 송풍구로 오인했다는 것이다. 송풍구와 비상 투하 버튼은 지름이 비슷하며, 위치도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대식 의원은 "공군이 오폭 사고에 이어 불과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낙하 사고를 낸 것은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이번 대책이 보여주기식 조치가 아닌 비행 안전 전반에 대한 실질적 점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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