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자폭드론 저항성' 높인다"…軍, 기갑전력 발전 방향 마련
'해병대 중·장기 기갑전력 발전 방안' 연구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우리 군이 드론 투입 등 변화된 현대전 양상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적 기갑전력 발전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2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최근 해병대사령부는 '해병대 전·평시 임무 수행의 완전성 보장을 위한 중·장기 기갑전력 발전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번 연구는 유무인 복합체계, 인공지능(AI) 지휘 통제 등이 활발히 활용될 미래 전장에서 해병대의 업무 효율을 높일 기갑 전력을 확보하고 운영 능력을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인구 절벽에 따른 병력 자원 감소 문제로 유무인 전투 체계를 활성화할 필요성도 영향을 끼쳤다.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한국군은 전차 2200여 대, 장갑차 3100여 대, 자주포 2300여 문 등 기갑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K2 흑표, K1E1 등 K1 계열 전차와 제식 차륜형 장갑차 K808, K9 자주포 등이 대표 전력이다.
한국군은 작전 공간이 좁고 북한과 직접적으로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해 기갑 전력 강화를 중점으로 국방 체계를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오늘날 현대전에서 드론을 활용한 공격이 늘고 장거리에서의 정밀 타격 능력이 중시되면서 기갑 전력의 단독 투입만으론 효율적인 작전 수행이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핵심 전력 중 하나인 T-72, T-80 전차가 우크라이나의 대전차미사일, 드론 공격에 파괴된 게 대표적 예시다.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이어가는 북한이 드론 전 등 현대전에 활발히 대응하고 있는 점도 한국군 기갑 전력 발전 필요성에 영향을 미쳤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3월 자폭 드론이 한국군 K1 전차 및 미군 스트라이커 장갑차와 닮은 표적을 공격, 폭발시키는 장면을 촬영해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국도 기존 전차 및 장갑차를 무인 전투차량, 장애물 개척 로봇 등과 협동하게 하는 복합 체계를 개발하고 AI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감시 정찰 드론을 활성화해 전투력을 증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구체적으론 원거리에서 자폭 드론의 접근을 사전에 탐지할 수 있는 360도 전장 상황 인식 장치, 레이더 등을 탐지에 활용하는 복합능동방호장치 등을 기갑전력에 활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또한 상륙 작전 초기 외부 공격에 취약한 기갑전력을 보호하고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 등도 연구에 포함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접목한 미래 해병대 기갑전력 발전 방향을 정립함으로써 전력 증강에 기여하고 작전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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