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탑승 '지휘헬기' 4대 국외 구매한다… 8700억원 투입(종합)
제168회 방추위…전자전기 체계 개발 계획도 의결
-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적 위협 대응 능력이 더욱 향상된 대통령 지휘헬기를 국외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방위사업청은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68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지휘헬기-II 구매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지휘헬기-II 사업은 대통령 등 중요인사(VIP) 국내 공수작전 수행을 위해 생존성과 지휘통제 능력이 향상된 신규 지휘헬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우리 군은 2031년까지 총사업비 약 8700억 원을 이 사업에 쓰기로 했다.
방사청은 "사업을 통해 적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이 보강된 신규 지휘헬기를 도입해 안정적인 지휘공수 임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운용 중인 대통령 전용 헬기는 시코르스키가 제작한 VH-92로, 2007년에 구입한 만큼 성능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신규 지휘헬기는 총 4대를 구매할 계획이다. 후보 기종으로는 에어버스의 H225M, 벨의 Bell 525, 레오나르도의 AW-101, 그리고 현재 사용 중인 지휘헬기의 신형 버전인 록히드마틴의 S92A+가 거론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지휘기를 좋은 신형 헬기로 다 대체하게 된다"라며 "지휘기와 예비기를 다른 여러 장소에서 동시에 운용해야 하고, 운용 개념상 군의 요구를 반영해 적절한 소요로 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첫 도입 시기는 2030년대 초반이 될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 입찰 공고를 하고, 제안서 평가는 8~9월로 예상한다. 빠르면 내년 초에 기종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추위에선 '특수작전용대형기동헬기 구매계획(안)', '전자전기(블록-I) 체계개발기본계획(안)'도 의결됐다.
특수작전용대형기동헬기 사업은 육군 특전사 특임여단의 공중침투 능력과 공군의 탐색구조작전 능력 등을 보강하기 위한 헬기를 국외 구매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우리 군은 2033년까지 약 3조 5657억 원을 이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도입 후보 기종으로는 시코르스키의 CH-53K, 보잉의 CH-47이 거론된다. 기종 결정은 내년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방사청은 "최신 항법·통신·생존 장비가 장착된 특수작전용 헬기를 확보함으로써 한국군의 독자적인 특수작전 항공지원 수행이 가능하게 되고, 공군의 전투탐색구조 수행 능력이 크게 향상돼 수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자전기(블록-I) 사업은 평시 주변국의 위협신호를 수집·분석하고, 전시엔 전자공격(재밍)을 통해 적 통합방공망과 무선지휘통신체계를 마비·교란하는 전자전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에 추진하는 체계 개발 사업은 원거리에서 원격으로 재밍하는 '스탠드업 재머' 방식"이라며 "F-18 '그라울러' 형태는 아니고, 중형급 비즈니스 항공기를 개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청은 "원거리 전자전 수행 능력을 보유한 전자전기를 확보함으로써 전시에 적의 핵심전력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공중 전력의 생존성과 합동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2034년까지 약 1조 9206억 원을 사용해 전자전기 체계 개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034년 이후에는 인공지능(AI) 성능과 탐지 능력 등이 보강된 블록-II 사업도 진행한다.
hgo@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