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북한의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목표 과업 상당수가 진전이 있다는 군의 판단이 나왔다. 올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 이행의 마지막 해다.

19일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국방정보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3월 건조 사실을 처음 공개한 핵 동력(핵 추진) 전략유도탄잠수함에 대해 "건조 초기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라며 "기존 잠수함과 비교 시 크기가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되며, 핵 추진 여부는 한미 공조 하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핵 동력 전략유도탄잠수함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싣고 장기간 잠항이 가능한 잠수함이다. 북한이 태평양으로 진출해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무기체계 확보를 위해 개발 중이다.

우리 군은 지난해 1월 북한이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5-23'에 대해선 "초기 개발 시험 단계로 보이며 일반적인 수준의 장거리 잠수 항행 기술력을 축적했을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러시아와의 기술 협력으로 핵 추진이나 핵 탑재 기술 발전 가능성도 있어 관련 동향을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군은 북한이 전략무기 중 하나로 개발 중인 극초음속미사일에 대해선 "미사일 동체 크기가 커지고 비행 거리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일부 기술적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극초음속미사일의 특성인 활공비행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아 획기적인 기술 진전은 없는 개발 단계로 보인다"라며 "향후 추가 시험발사가 예상된다"라고 판단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마하 5(음속 5배) 이상의 속도로 100㎞ 이상 활공비행이 가능한 차세대 미사일로, 경로가 불규칙해 탐지와 요격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북한은 신형 고체연료 기반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 하며 1000㎞가량 비행했다고 주장했지만,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이 600㎞가량 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성-17형, 화성-19형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성능에 대해 국방정보본부는 "미국 본토까지 도달할 수 있는 비행 능력은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라며 "다만 북한의 ICBM은 모두 고각으로만 발사해 실제 사거리(정상 각도) 발사 시의 핵심기술인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능력은 아직 검증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다목적 전술 핵탄두 '화산-31'의 등장에 따라 북한은 핵무기 소형화 기술도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방정보본부는 "핵 보유국의 핵탄두 소형화 달성 기간은 평균 7년인데, 북한의 6차 핵실험 후 8년이 지났다"라면서도 "소형화 검증을 위해선 추가적인 핵실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군사정찰위성 및 무인 정찰기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은 2023년 7월 북한이 열병식에서 공개한 무인기 '샛별-4형'에 대해선 영상 공개 이후 기폭 연장 등 일부 외형 변화가 식별돼 개별 동향을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에 대해선 "저화질의 광학 영상만 가능한 수준으로 효용성이 매우 낮게 평가된다"라며 "북한은 올해 5월 군사정찰위성 발사 실패 후 보완 작업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이며, 임박한 발사 준비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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